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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원 여자오픈] 처녀치마길에서 마인드 컨트롤한 여자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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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출전 전날 네 명의 선수가 처녀치마길을 산책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회 조직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선)=남화영 기자] 강원도 정선 백운산 해발 1000~1300m에 마련된 하늘길은 올 여름 유난스러운 찜통 더위라고는 자취를 찾을 수 없다.

25일부터 1137m의 고원에 자리한 코스인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 6634야드)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출전 선수 김혜윤(27 BC카드), 박성원(23 금성침대), 박채윤(22 호반건설), 김예진(21 요진건설) 네 명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 선수가 대회 전날 공식연습일 아침에 하늘길 중에서도 코스가 잘 보이는 처녀치마길을 찾아 산책과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름도 재미난 처녀치마길에서 투어 9년차인 김혜윤은 지난해 말에 이어 6승째를, 박성원은 올해 칸타타대회에서의 첫승에 이은 2승을 바랐을 것이고, 이제 2년차인 박채윤, 김예진은 아직 잡히지 않은 첫승을 다짐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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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연습라운드 아침에 명상의 산책을 한 박성원(왼쪽부터), 박채윤, 김예진, 김혜윤. [사진=대회 조직위]


백운산 능선은 과거 석탄을 운반했던 곳이라 ‘운탄(運炭)’이란 이름이 붙었으나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잊혀졌다. 검은 탄가루 날리던 그 길이 철마다 새로운 빛깔을 품는 ‘하늘길’ 산책로로 되살아났다. 백운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각종 야생화도 지천에 깔렸다. 그래서 하늘길에는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과 광원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함께 담겨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처럼 우리에게 ‘걷기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해마다 가을이면 트레킹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다.

하이원리조트는 골프대회 기간에 색다른 갤러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회가 시작하는 목요일부터 4일간 처녀치마길에서 전망대까지 1.1km 공간에서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품으로 드라이버, 웨지 등의 골프클럽과 선글라스, 모자, 우산 등의 다양한 경품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샷도 감상하고 시간이 나면 하늘길을 산책하다가 뜻밖의 횡재를 챙길 수도 있다. 물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사색에 잠기는 것만으로도 산책의 만족도는 충분할 듯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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