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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여자 펜싱 결산 - 정상도전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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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 여자 펜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았다. 사진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여자 단체 사브르 8강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서 김지연(사진 왼쪽)이 공격을 시도하는 장면. [사진=뉴시스 A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정상을 향해 전진하는 것보다 수성이 더 어려운 법이다. 기대치가 스트레스를 동반한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14일 폴란드와의 5·6위 결정전에서 45-41로 승리했다. 최종 5위. 이로써 한국 여자 펜싱은 리우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기록했다.

지난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펜싱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은 이번 리우 대회 역시 박상영(21 한체대)이 남자 에페 개인에서 금메달을, 김정환(33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위상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여자 펜싱은 줄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1초의 눈물' 신아람을 비롯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김지연도 조기 탈락했다. 플뢰레의 전희숙과 남현희도 각각 16강과 32강을 넘어서지 못했고, 단체전마저 우크라이나에 막혀 메달이 좌절됐다. 런던의 '금맥'을 잇기는커녕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유럽이 가장 위세를 떨치는 대표적인 종목은 펜싱이다. 1986년 제1회 올림픽 출범 9개 종목 중 하나로, 그동안 펜싱에서 나온 209개 금메달 중 93%(194개)의 지분을 유럽 국가들이 갖고 있다.

1990년대까지 '펜싱 변방'이었던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남자 플뢰레 개인)가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세계선수권에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4년 전 런던에선 6개의 메달을 따 '펜싱 신흥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펜싱역사를 바꿨다는 평을 받는 특유의 '발 펜싱'으로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유럽의 ‘100년 아성’을 허문 것이다.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이 말해주듯 펜싱강국으로 계속해서 포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등이 되면 질시와 견제의 대상이 된다. 실제로 세계 펜싱계는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심지어 판정 불이익까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펜싱 코리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변확대, 유망주 육성, 외교력 강화 등의 과제를 완수해야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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