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세계 4위 러시아에 1-3패
이미지중앙

한국은 러시아전 패배로 A조 4위로 추락했다.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이 중요한 이유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9위)이 강호 러시아(4위)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A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은 한국은 내심 연승을 바랐지만 전력상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러시아는 1세트 초반 라이트 나탈리아 곤차로바(27)의 높고 강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먼저 앞서나갔다. 대포알을 연상시키는 곤차로바의 스파이크는 한국대표팀의 블로킹을 번번이 뚫었다.

그러나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김희진과 김연경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추격했고,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6-6 첫 동점을 만들어냈다. 상대 범실로 첫 리드를 잡은 한국은 양효진과 김연경, 이효희가 스파이크 공격과 서브에이스까지 따내며 리드를 이어갔다. 먼저 19점에 도달한 한국은 20-20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연이어 점수를 내줬고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한국은 2세트에서 변칙 공격과 김연경, 이재영의 스파이크로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벽은 높았다. 평균 신장이 186cm인 러시아는 김연경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곤차로바와 타티아나 코셀레바(28)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러시아의 높이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범실을 범했다.

하지만 2세트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19-23까지 끌려간 한국은 양효진과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성공해 21-23으로 따라붙었고, 뒤 이어 상대 범실과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기어코 23-2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은 한국은 25-23으로 1세트 패배를 되갚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미지중앙

러시아의 높이는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한국의 공격을 번번이 유효 블로킹으로 연결시켰다. [사진=뉴시스]


3세트 역시 앞선 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러시아가 앞서 나가면 한국이 집요하게 쫒아갔다. 김연경 외에도 양효진, 이재영 등이 공격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엔 러시아의 창이 조금 더 날카로웠다. 세트 후반 한국이 잇단 범실로 주춤한 사이 러시아는 순식간에 점수를 벌리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쫒아갔지만 안타가운 범실이 나오면서 3세트를 23-25로 내줬다.

3세트를 아쉽게 빼앗긴 여파인지 한국은 4세트 들어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상대에게 손쉬운 득점을 잇달아 허용했다. 막판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10점 이상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최종 스코어 14-25로 4세트를 빼앗기며 무릎을 끓었다.

평균 신장의 열세는 블로킹 득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러시아가 14개를 잡아낸 반면 한국은 6개에 그쳤다. 서브 에이스도 러시아(12개)가 한국(7개)에 앞섰다.

1차전에서 30점으로 일본을 맹폭한 김연경은 트리플 블로킹으로 맞선 러시아를 상대로 20점을 뽑아냈다. 공격 성공률도 일본전에서 58.3%였던 것이 이날 35.6%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일본전에서 12점을 올린 서브 공격수 이재영도 7점으로 막히면서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연경에만 공격이 집중돼 상대에게 읽힐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에게 연결되는 토스도 다소 느리고 낮아 살짝 아쉬웠다. 러시아에 분패한 한국은 11일 오전 8시 30분 세계랭킹 12위 아르헨티나와 예선 세번째 경기를 갖는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