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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항공의 색다른 이벤트 '월드골프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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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월드골프컵 한국예선전 출전자들이 대회 전에 기념촬영을 했다.

'항공사에서 월드컵을 연다?' 뜬금없는 발상이다. 하지만 항공에서 전세계 취항지를 대상으로 골프대회를 열어 챔피언을 가린다. 이러면 얘기가 된다. 하지만 명분이 필요하고 흥밋거리가 있어야 관심이 간다. 그래야 홍보도, 마케팅도 된다.

올해 11월 터키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파이널 시리즈 터키시에어라인오픈에 VIP로 초청받는 자격을 가리는 골프 대회가 열렸다.

25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91명의 여행사, 터키 관계 기업, 미디어가 출전한 가운데 신페리오방식으로 치러진 터키항공 월드골프컵(World Golf Cup) 한국 예선전에서 윤재중 투어비스 본부장이 70.8타로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챔피언은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7일까지 7박8일간 터키항공의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과 5성급 호텔에서의 숙식과 골프대회를 무료 관람하는 등 터키 안탈리야 벨렉의 레그넘카야 골프리조트(Regnum Carya Golf & Spa Resort)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VIP 자격으로 초청받는다. 윤 본부장은 “작년에도 출전했는데 설마 내가 챔피언이 될지는 몰랐다”면서 “차근히 준비해서 파이널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한국 선수와 프로암 라운드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90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한 한국 예선 챔피언은 본 대회가 열리는 주의 월화요일 이틀간 36홀 파이널 라운드를 치러 그 성적에 따라 수요일 프로암에 초청받는 특전까지 주어진다. 순위에 따라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세계 최고 랭킹 선수와 함께 라운드하는 행운을 얻는 것이다. 매년 인원이 변하지만 10위 이내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동반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 실제 2013년 중국에서 출전한 월드골프컵 우승자는 초청 선수였던 타이거 우즈와 프로암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현재로서는 로리 매킬로이가 동반 선수가 되는 셈이다. 프로암 이후에는 대회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VIP로 대회를 참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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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자들이 시합 전에 재미있는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2013년부터 이천 블랙스톤리조트에서 열리던 터키항공 월드골프컵 한국 예선전은 4년째를 맞은 올해의 경우 서울 도심에서 교통편이 조금 더 편리한 레이크우드로 옮겼다. 이날 골프와 만찬까지 모든 비용은 터키항공이 부담했다. 무함메드 파티 둘마즈 터키항공 지사장에 따르면 이 이벤트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라고 한다. “2013년 12개 도시에서 열리던 월드골프컵이 이듬해 50개, 지난해는 74개로 넓혔고, 올해는 61개국의 무려 100개 도시에서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일반인을 초청하는 예선전과 함께 프로가 출전하는 본 대회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다. 터키시에어라인오픈은 5년 전인 지난 2012년에 세계 랭킹 톱 8명의 선수가 초청된 이벤트 대회로 시작했다. 하지만 호응이 좋으면서 매년 규모를 키워나갔다. 2013년에는 유러피언투어 정규 대회로 인정받았고, 이듬해인 2014년부터는 유러피언투어의 파이널 시리즈로 격상되어 치러지고 있다. 매 시즌 마지막에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는 총상금 700만 달러의 빅 이벤트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의 페덱스컵에 비견된다.

터키항공이 이처럼 적극적인 골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항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 수도 이스탄불의 경우 전 세계 111개국에 289개의 도시를 취항하는 세계 수준급 허브 공항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이용객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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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윤재중(왼쪽)씨와 터키항공 무함메드 파티 툴마즈 지점장.


최근에는 환승의 편의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여행객도 급증했다. 2~3시간의 짧고 신속한 환승 시간과 함께 다양한 항공편이 터키항공의 최대 매력이다. 이와 함께 이스탄불이 유럽 내 공항 이용도에서 1위가 되었으나 이를 전 세계에서 보다 확장시키려는 이벤트가 ‘월드골프컵’이라는 이름으로 모색되는 것이다.

터키를 찾는 관광객 또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수도인 이스탄불 뿐만 아니라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안탈리야, 카파도키아 등의 도시를 찾는 아시아 관광객이 급증했다. 터키는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특히 터키인들은 한국에 대해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등 여행 과정의 호감도도 높다. 예전에는 단순 패키지 관광이던 것이 터키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이 늘면서 골프 관광, 마이스(MICE) 관광으로 다분화하는 것도 터키항공이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중요한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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