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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27R] 래시포드 2골-1도움, 부상병동 맨유 구원한 진정한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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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마타와 함께 기뻐하고 있는 래시포드. 사진=EPL 홈페이지


하마터면 중도 경질이 될 뻔한 반할 감독을 97년생 어린 선수가 살렸다.

맨체스터UTD가 28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스쿼드를 꾸릴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트윌란 전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인 래시포드가 이번에는 초특급 플레이를 펼친 덕에 맨유는 위기를 탈출하게 되었다. 반면 아스날은 2위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EPL을 대표하는 빅클럽 간의 맞대결이지만 한 쪽의 일방적인 우위가 예상된 경기였다. 아스날은 비록 3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산티 카솔라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모두 복귀를 한 상태였다. 게다가 선두 레스터시티를 극적으로 잡으며 리그에서의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 반면 맨체스터UTD는 시즌 내내 좋지 못한 경기력과 너무 많은 부상자들로 시름하고 있었다.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올리자 정작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아스날은 특유의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맨유가 중원을 촘촘히 세워두면서 아스날의 점유율 축구를 사전에 막았다. 3선에서 2선으로 올라가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외질이 공을 잡는 횟수가 적었다. 램지가 공수 연결고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맨유는 생각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마이클 캐릭을 임시방편으로 센터백으로 출전시켰지만 오히려 효과가 괜찮았다. 특히 공격상황시 수비라인부터 빌드업이 가능해지면서 아스날보다 더 수월하게 공이 도는 모습이었다. 최전방에서는 ‘초신성’ 래시포드와 데파이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자연스레 선제골도 맨유 몫이었다. 전반 29분 바렐라가 올린 크로스를 파울리스타가 제대로 클리어링 하지 못하면서 공이 래시포드에게 향했고, 래시도프가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첫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 유로파리그 미트윌란 전에서 깜짝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EPL 데뷔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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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하고 있는 래시포드. 사진=EPL 홈페이지


한 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이 어린 선수는 한 골로 만족하지 않았다. 3분 뒤 린가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린가드의 감각적인 크로스도 인상적이었지만 코시엘니와 파울리스타 사이로 절묘하게 위치를 선정한 래시포드의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래시포드는 젊은 패기를 보여주듯이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아스날은 전반 40분 웰백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맨유의 것이었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아스날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외질, 산체스 등이 적극적으로 내려왔지만 그들이 내려옴으로써 2선 공격의 숫자가 들어드는 역효과가 났다. 이 때 최전방의 월콧도 같이 내려와줬어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스날의 공격이 별 다른 수확이 없으면서 오히려 기회는 맨유에게 다시 돌아갔다. 이번에도 래시포드가 사고를 쳤다. 후반 20분 패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래시포드는 2선에서 패널티박스로 진입하는 에레라에게 정확히 패스를 내줬다. 에레라는 이를 지체없이 중거리슛으로 연결시켰고 이 공이 코시엘니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래시포드의 시야와 에레라의 슈팅이 한 데 어우러진 장면이었다.

맨유는 4분 뒤 곧바로 메수트 외질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결국 그 이후에는 수비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지켰다. 최근 리그에서 선덜랜드에게 패하는 등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챔스티켓은 물론이고 유로파 티켓마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소중한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은 단연 래시포드였다. 97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방에서의 연계와 축구센스가 인상적이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미트윌란이라는 약체를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아스날이었다. 이는 래시포드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가뜩이나 좋지 못한 경기력에 주축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조기 경질설에 휘말려야 했던 반할 감독의 입가에 잠시나마 미소가 번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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