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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둑잡는 꿈꾸고 윈터투어 우승한 정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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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LPGA 첫번째 윈터투어에서 우승한 정예나. (사진=KLPGA)


늦깎이 골퍼 정예나(28 SG골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윈터투어 첫 대회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총상금 2억원)에서 우승했다.

정예나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스카이레이크리조트&골프클럽(파72 6468야드)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틀째 2언더파 70타로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KLPGA에 입회한 정예나는 2부 투어 우승 경력은 있지만 1부 투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지난 2013년 중국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KLPGA 투어 출전 선수 42명과 3명의 베트남 아마추어가 출전해 승부를 겨뤘으며 결과는 각종 시즌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올해 처음 열린 윈터투어는 글로벌 투어로 성장하기로 한 KLPGA가 그 첫 번째 단계인 ‘아시아 골프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개최했다.

KLPGA는 두 차례의 윈터투어를 통해 선수들이 실전 감각과 경기력을 키워 정규대회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에는 베트남 달랏에서 2차 윈터 투어 대회인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KLPGA 정규투어 대회로 열린다. 다음은 우승한 정예나와의 일문일답.

-대회 우승 소감은?
너무 좋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같은 나이 또래인 신지애가 세계에서 1위를 하고 잘 나갈 때는 정말 골프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했고, 대학교 시절에도 학업을 정상적으로 마치면서 골프에만 매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바람 쐴 겸 중국으로 가보자’ 제안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외국에 나오니 내 성격과 잘 맞아 성적이 더 잘 나오는 듯하다. 어제 1타를 줄이면서 챔피언 조가 아닌 그 전 조에서 플레이를 하게 된 것도 우승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2부투어에서 우승할 당시도 챔피언 조의 앞 팀에서 플레이를 했었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항상 문제가 됐다. 긴장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래서 작년에 심리학 교수님을 찾아가 특히 예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많았는데 극복하게 됐다. 또 퍼트 입스가 온 것처럼 퍼트를 할 때마다 손이 떨리더라. 그런데 작년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 자신이 조금 발전한 것 같다.

- 우승을 언제 예상했었나?
얼마 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못 보여드려 너무나 아쉽다.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침부터였다. 어젯밤 꿈에서 도둑을 잡아서 다시 내놓으라 했더니 돈이 계속해서 나오더라. 그래서 아침부터 기분 좋게 잠에서 깼다. 이 꿈이 우승을 불러준 것 같다.

- 코스나 잔디 상태는 어땠나?
생각보다 코스 상태나 잔디가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그린이 볼을 받아주지 않는 편이라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숏게임이 잘 돼서 그린을 놓쳐도 어프로치로 붙여 성적을 지키고 줄이며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위기 홀을 꼽자면?
15, 16번 홀이 위기였다. 스코어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파로 막으면서 우승의 기회를 잡은 것 같다.

- 2016년 정규투어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에서 정말 잘 치고 싶다. KLPGA 2016시즌의 상금도 역대 최고액이고 정규투어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잘 치고 싶다. 14년에는 국내에서 뛰기 어려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으로 갔다. 확실히 중국 골프는 아직까지 국내보다 경쟁이 그렇게 세지 않더라.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상금왕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중국에서 상금왕 한 것이 한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소릴 듣고 싶지 않다.주위에서 나이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골프 나이는 어리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오래 치고 싶다.

- 앞으로의 일정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그리고 달랏 두 대회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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