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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니맨 야구상담소] (11) 프로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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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가 지금 이 정도 실력이라면 프로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18세 A군 외 수많은 선수들)


야구 상담이나 훈련 컨설팅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프로선수의 기본적인 자격기준에 대한 얘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은 작은 재능 하나로 이미 프로선수가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혹은 유니폼을 입고 팀에 소속되어 경기에 출전한다는 현실 속에서 이미 프로선수로 완성된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선수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노력하고 땀흘리는것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혹독한 훈련으로 자신을 단련시킵니다. 따라서 프로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의 자격기준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설정해 놓으셔야 합니다.

투수를 기준으로 프로에 진입하기 위해 갖춰야할 자격요건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투수라면 구속이 나와야 합니다. 현재 120km/h를 던지고 있다면 130km, 140km, 140km 이상이 되도록 순차적인 단계를 밟아 구속을 늘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투구 메커니즘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본인의 상황과 신체에 맞는 최적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프로에서 살아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수라면 자신에게 최적화된 투구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찾아내서 훈련했으며 지금도 그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둘째는 투구수입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메커니즘으로 최상의 공을 던질 줄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공을 한 경기에서 10개, 20개, 30개, 50개, 100개로 늘려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트레이닝으로 근지구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연투능력입니다. 전력을 다한 20개의 투구로 이틀을 쉬어야 한다면 프로선수의 기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능력입니다. 20개의 전력투구로도 이틀을 던진 다음 하루를 쉬고 또 이틀을 던질 수 있는 정도의 연투능력을 길러야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선발투수라도 100개의 공을 던지고 열흘을 쉬어야 한다면 주 6일 실전을 치러야 하는 프로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연투능력을 갖추기 위한 체력훈련과 회복력훈련이 필수입니다.

넷째는 기술력입니다. 최적화된 메커니즘으로 구속을 높이고, 근지구력 훈련으로 투구수를 늘리고, 체력과 회복력을 갖춰 연투능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높낮이 조절과 인코스/아웃코스를 정확하게 찌를 수 있는 제구력이라는 기본기술력 위에 다양한 구질이라는 더 높은 차원의 기술력도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습득 훈련과 자기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정과 새로운 구질의 개발과정은 현재 프로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투수들도 주기적으로 시도하는 것들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프로선수의 자격이 바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는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력이 필요합니다. 최적의 메커니즘으로 던지는 구속, 근지구력을 바탕으로 한 적정 투구수, 체력과 회복력 훈련으로 다져진 연투능력, 끊임없는 기술습득과 자기개발로 만들어진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이 갖춰졌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무대에서 최소한 한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지속력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본기, 슬럼프 극복능력, 근성, 멘탈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도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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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라는 큰 무게를 짊어지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 자격기준이 프로에서 살아남는 투수의 아주 기본적인 조건들입니다. 따라서 투수를 평가할 때에는 이 다섯 가지 기준을 토대로 정리하면 비교적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어느 정도의 구속으로 몇 개의 공을 얼마나 연투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구질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최소한 한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선수인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타자라고 특별히 다른 것은 없습니다. 스윙 메커니즘 훈련과 T배팅 및 프리배팅 훈련을 마치면, 구속을 높여가며 배트스피드와 히팅포인트 능력을 기르고, 그것이 끝나면 코너웍과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나아가서 투수와의 수싸움 능력까지 키운 다음, 그러한 능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한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지속력까지 갖춰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의 다섯 가지 기본적인 자격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면 프로무대에 진입할 자격은 갖추어진 셈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한걸음 나아가서 프로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선수로 거듭나려면 앞서 언급한 메커니즘훈련, 근지구력훈련, 체력훈련, 회복훈련, 기술훈련, 자기개발 등의 과정을 처음부터 수없이 반복할 수 있는 근성과 끈기와 멘탈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기존 프로야구 선수들은 매년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 험난한 과정을 반복해왔고, 거기에 새로운 기술까지 습득하며 다양한 변화도 시도해왔던 사람들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그렇게 보냈기에 현재 프로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야구 격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습니다.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에게 남들보다 좋은 재능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계십니까?
현재 야구부에 소속되어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계십니까?

프로라는 무거운 타이틀은 그정도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프로의 숙명입니다.[정리=차원석기자@Notim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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