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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타자 틈바구니에서 존재감 드러낸 40대 후반의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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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46 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80만달러)에서 선전했으나 톱5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우승에 버금가는 값진 결실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 73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최경주는 전반에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후 5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는 듯 했다. 3~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찾아들었으며 10번홀에선 20야드 거리의 벙커샷이 핀 30cm에 붙었다.

최경주는 경기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 대로 끌고 갔다. 그러나 후반들어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가 펼쳐진 백나인에 보기만 2개를 범하고 말았다. 12번홀(파4)에선 그린을 놓쳤고 18번홀(파4)에선 2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결국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마크 레시먼(호주)과 공동 5위.

최경주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 들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라 5개 대회에서 두 차례나 톱5에 드는 강세를 보였다. 세계랭킹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에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하는 꿈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최경주는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30대 장타자들 틈바구니에서 경기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주도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자신 보다 30~40야드 드라이버샷 거리가 더 나가는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투혼의 결과였다. 최경주의 이날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269.8야드, 우승을 차지한 버바 왓슨의 거리는 295.3야드였다.

왓슨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2m에 붙여 공동선두에 오른 뒤 이어진 17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차 우승을 거뒀다. 2014년 우승에 이은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이다. 대회 기간중 디즈니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NBA 경기를 관전하는 등 할 것 다하면서도 우승한 왓슨은 PGA 통산 9승째를 신고했다.

코크랙은 13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 선두를 질주했으나 15번홀 보기후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쳐 역전패했다. 코크랙은 18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도 있었으나 버디 퍼트는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애덤 스캇(호주)과 공동 준우승. 스캇은 18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 클럽하우스에서 TV를 보며 연장전에 대비했으나 1타차 선두를 달리던 마지막 조의 왓슨이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핀 3m에 붙이자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다.

먼데이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강성훈(29)은 17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이며 이글을 잡는 등 11언더파를 몰아친 지난 주 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2주 연속 멋진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강성훈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매트 쿠차(미국)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강성훈은 톱10에 들어 다음 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혼다클래식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PGA투어에선 풀시드권자가 아닌 경우 톱10에 들면 다음 대회에 자동출전할 수 있다.

한편 세계랭킹 3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타를 잃어 공동 20위(6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첫 홀서 이글을 잡았으나 18번홀을 버디로 마치기 전까지 보기 7개를 쏟아냈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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