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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후반기 돌입하는 NBA 관전 포인트
일주일 간 휴식기를 가진 2015-2016 미국 프로농구(NBA)가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후반기에 돌입했다. 후반기 시작에 맞춰 트레이드 시장도 문을 닫았다. 팀당 적게는 27경기, 많게는 30경기를 남겨 둔 30개 구단은 마지막 전열 정비를 마친 후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진검승부에 나서게 됐다. 전반기 성적표를 통해 컨퍼런스별 판세를 살펴보고, 후반기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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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가 19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 위저즈와 유타 재즈 간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했다.


더 이상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는 없다…치열한 동부컨퍼런스 생존경쟁
최근 수년간 미국 프로농구에는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했다. 동-서부 양대 컨퍼런스 팀간 전력 차가 심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6차례 파이널에서 서부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게 무려 11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의 정규리그 승률(0.646 53승 29패 2위)은 서부에선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당시 동부 8위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던 브루클린은 0.463(38승 44패)의 승률로도 ‘봄 농구’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성적이 서부에선 11위에 그쳤던 유타 승률과 같았다. 같은 시즌 서부 컨퍼런스 8위 뉴올리언스는 45승 37패(0.549)의 호성적(?)으로 힘겹게 살아남았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ild Wild West)’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어찌됐건 NBA 파이널은 컨퍼런스별 최강자가 자웅을 겨루는 무대다. 동-서부 간 전력 격차는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 모두의 입장에서 달가울 리 없다. 컨퍼런스를 잘못 만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팀들도 마찬가지다. ‘저쪽 동네(동부)’에선 충분히 초대권이 나오는 성적인데도 짐 싸서 돌아서야 하는 처지가 서글펐을 게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 다르다. 물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골든스테이트-샌안토니오-오클라호마시티(OKC)로 이어지는 ‘서부 빅3’가 컨퍼런스를 넘어 리그를 호령하고 있지만 동부 구단들의 약진 역시 분명 괄목할 만하다. 동부 컨퍼런스의 전반기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이 9팀이다. 지난 시즌(6팀)에 비해 3팀이 늘었고, 올 시즌 서부 팀보다도 한 팀이 많다(전반기 기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8위팀 승률 역시 동부(0.509 샬럿)가 서부(0.500 유타)를 앞섰다.

비록 미묘한 차이지만, 동부 중위권 팀들 간 치열한 순위다툼은 ‘빅3’의 독주체제가 워낙 견고한 서부 판도와 대비를 이루어 시즌 막판까지 리그 전체의 흥미를 유발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8일 현재 동부 컨퍼런스 3위 보스턴과 8위 샬럿 간 승차는 단 4.5게임에 불과하다. 30경기 가까이 남은 후반기, 얼마든지 다양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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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과연 20년 전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톱3’ 공고한 서부…황금전사들, 20년 전 시카고 위용 넘을까
동부 컨퍼런스를 지켜보는 맛이 쫄깃해졌다고 해서 서부를 외면할 건 아니다.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빅3’에, 주포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에도 크리스 폴과 디안드레 조던을 앞세워 대권 도전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 LA클리퍼스까지 플레이오프 안정권으로 본다면 남은 자리가 몇 개 없다. 서부의 ‘와일드’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나란히 컨퍼런스 5-6위에 올라 있는 멤피스와 댈러스가 전반기 막판 각각 주전 센터 마크 가솔의 오른발 골절상과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라는 불안요소를 노출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 크게 약진했던 포틀랜드와 유타의 기세가 후반기에도 만만찮을 것을 고려하면 서부 판도 역시 그 끝을 알 수 없다. 중위권과 승차가 다소 벌어져 있긴 하나, 새크라멘토-덴버-뉴올리언스-미네소타 역시 저마다의 무기로 언제든 상위 팀에 뿌릴 고춧가루를 장전하고 있다.

매 경기 ‘천상계’에서나 볼 법한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의 후반기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52경기에서 무려 48승(4패 승률 0.923)을 휩쓴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30경기에서 NBA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최고승률에 도전한다. 현존 최고기록은 꼭 20년 전인 1995-1996 시즌 시카고 불스가 기록한 72승, 승률 0.878이다. 골든스테이트 에이스 스테판 커리는 당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앞장서 세웠던 대기록을 깨고 명실상부한 ‘신 농구황제’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전반기 페이스만 그대로 유지해도 워리어스의 기록 경신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밖에도 경기당 평균 득실점 마진 13.22점을 자랑하는 샌안토니오와 ‘인간계 끝 최강자’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가 버티고 있는 OKC 역시 계속해서 고품격 농구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두 팀은 각각 전반기를 승률 0.849(45승 8패), 0.741(40승 14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쳤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압도적인 위용 앞에서는 차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서부 2위 샌안토니오와 3위 OKC 모두 18일 현재 동부 컨퍼런스 1위 클리블랜드(38승 14패 승률 0.731)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역대 컨퍼런스 2위 팀의 전반기 성적이 올 시즌 샌안토니오보다 좋았던 적은 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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