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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채은의 독이 든 사과] 해외축구 겨울 이적시장의 조커, 보스만 룰
국내 스포츠토토 팬들은 해외축구, 특히 유럽축구에 열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유럽축구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으면 토토베팅이 더욱 즐겁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럽축구 마니아들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1월)에서 주목할 만한 규칙인 ‘보스만 룰’을 소개할까 한다. 이를 알아두면 해외 주요 스포츠베팅 사이트들이 이적시즌에 쏟아내는 주요선수의 영입과 방출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보스만 룰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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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만(사진)의 선수 생활을 건 5년 간의 소송의 결과는 축구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보스만 판결이라고도 불리는 보스만 룰은 벨기에 출신의 축구선수인 장 마르크 보스만의 용기 있는 희생으로부터 시작됐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스만은 벨기에 1부 리그 팀이었던 RFC 리에주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구단은 보스만과 75% 삭감된 주급에 재계약하기를 원했고, 보스만이 이에 불응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의 됭케르크가 보스만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원 소속팀인 리에주에 충분한 이적료를 지불하지 못하며 이적은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스만은 리에주와의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벨기에 축구협회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까지 받게 됐다.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었던 보스만이 내린 선택은 바로 ‘소송’이었다.

보스만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럽의 노동법을 근거로 유럽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5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1995년 12월 15일 승소 판결을 내려졌다. 선수 생활의 황금기와 맞바꾼 뜻깊은 결과였다. 판결을 통해 보스만을 비롯한 EU 회원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은 계약이 끝난 후 구단의 동의와 이적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스만 룰로 이적한 대표적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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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13-14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시즌 종료 후 보스만 룰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탈리아의 축구 영웅 로베르트 바조는 보스만 룰을 통해 성공적인 이적 스토리를 써내려 간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다. 1999-2000시즌을 끝으로 인터밀란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바조는 보스만 룰을 통해 브레시아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후 바조는 브레시아의 유니폼을 입고 101경기에 출전, 46골을 쓸어 담으며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불태움과 동시에 은퇴 후 영구 결번의 영예까지 안았다.

1994년 1군 무대 데뷔 이래 16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라울은 프리메라리가를 떠나 분데스리가 샬케로 이적했다. 라울은 이적 후 2년간 98경기를 뛰며 40골을 득점하며 샬케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이바지했다. 라울의 이적 첫 번째 시즌 샬케는 DFB 포칼에서 뒤스부르크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등 ‘라울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질 촉망받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폴 포그바는 2012년 보스만 룰로 유벤투스의 품에 안겼다. 이적 당시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던 포그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유벤투스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와의 재계약에서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보스만 룰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은 ‘이적료 0원’으로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얻은 셈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14-2015시즌 49경기 출장, 25골 득점에 이어 올 시즌은 31경기에 나서 31골을 넣으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컴퍼스(▶)·인포가이드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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