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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추위도 막을 수 없는 그녀의 열정 ‘기다려, 2018 평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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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자 선수가 뒤에서 팀원의 휠체어를 고정하며 방향을 상의하고 있는 모습.


“우리팀 점수를 내기 위한 작전에서 내가 할 일은... 쉿!(상대팀 에게 수를 읽히면 안 돼!)
끝까지 집중하려면 추위도 어림없지. 우린 팀이잖아 나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어.”

“이번 마지막 엔드에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자. 각자 스톤 하나 하나가 중요한 거 알지?“

긴장을 풀어주며 팀원들을 위한 격려와 응원을 맡고 있는 그녀는 경기가 잘 풀리거나, 역으로 좋지 않을 때 선수들의 마인드컨트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종목은 컬링. 2010 벤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휠체어컬링팀은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는 주목했고, 대한민국의 장애인선수들에게도 휠체어컬링은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컬링이 화제종목으로 떠올랐다.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체육 동계종목 첫 주자로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휠체어 컬링의 경기도 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있는 홍일점 윤복자(44) 선수를 소개하려 한다. 현재 경기도 동두천 국제컬링장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체전에 참여하고 있는 윤 선수는 장애인 론볼에서 오래 활동한 장애인체육의 산증인이다.

어릴 적 소아마비 장애를 갖게 된 윤복자 선수는 2살 때부터 걷지 못했다. 휠체어를 타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던 그녀는 2002년부터 론볼을 시작했다. 론볼도 휠체어컬링처럼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훈련을 마친 후 집에서 편안하게 쉬는 것이 삶의 낙이었다.

론볼에서 뛰어난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을 보인 윤 선수는 2015년 지인의 권유로 대표적인 동계종목인 휠체어컬링을 시작했다. 빙상장에서 추위를 견디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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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윤복자 선수가 스틱을 이용하여 스톤을 미는 훈련을 하고 있다.


윤복자 선수는 스틱을 사용하여 스톤을 굴린다. 스톤에 회전을 적당히 주면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휘어가도록 미는 일이 쉽지 않다. 동계체전을 앞두고는 하루 4시간씩 강훈련을 했는데, 2시간 훈련과 2시간의 충분한 휴식, 그리고 다시 2시간 훈련으로 마무리했다. 집중력과 전술 싸움을 계속하니 체력소모가 크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단 군것질 거리를 통해서 기분전환을 한다.

“집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볍게 배고픔을 유지해야 해요. 그래서 초콜렛이나 비스켓 정도만 즐겨 먹어요. 배부르면 졸립고 집중이 안 돼요.”

바쁜 윤선수를 설레게 하는 꿈이 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휠체어컬링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우수한 선수들이 있지만 저도 더욱 노력하여 선발될 수 있도록 한경기 한경기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에게도 항상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맞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은 최고의 영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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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작된 제13회 장애인동계체전에 출전하고 있는 경기도 휠체어컬링 대표 선수단.


윤복자 선수가 하는 휠체어 컬링은 비장애인 컬링과 다른 점이 있다. 경기는 총 8엔드로 승패가 결정된다. 이는 10엔드로 결정되는 일반 컬링보다 짧은 시간이다. 그리고 빗자루 질을 하는 스위퍼가 없다. 왜냐하면 선수들이 이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45m 거리에서 스틱을 활용해 스톤을 밀어 원하는 지점에 보내야하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투구 선수 뒤에는 동료자가 붙어 있다. 그 이유는 동료자가 투구자의 휠체어를 잡아 주며 굴리는 방향을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선수 구성은 1명 이상의 여성선수가 포함된 4명의 혼성팀이다.

장애인들의 특성 상 추위는 일반인들보다 더 문제가 된다. 따라서 장애인체육 동계종목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계 패럴림픽 경기 종목은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컬링, 크로스컨드리 6개로 진행된다. [해럴드스포츠=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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