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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점 차 완승' 조동현 kt 감독, 승리하고도 찜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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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kt 조동현 감독. 사진=KBL 제공.

완벽한 홈 승리를 따냈지만, 조동현 kt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가 16일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낙승(90-70)을 거뒀다.

경기를 목전에 둔 조 감독은 LG의 팀 분위기를 가장 경계했다. 조 감독은 “LG의 팀 분위기와 기세가 워낙 좋다. 특히 김종규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이날 경기 전 까지 상위권인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에 완승을 거두는 등 하위권의 파란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kt는 물 오른 LG의 분위기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kt는 ‘주포’ 조성민이 1쿼터 3점슛 2방을 포함해 8점을 넣으며 예열을 마치더니, 승부처였던 3쿼터 재차 8득점을 퍼부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무리는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책임졌다. 블레이클리는 3쿼터 샤크 맥키식과 충돌하며 이마에 출혈이 생겼지만, 지혈 밴드를 착용하고 다시 코트를 밟았다. 부상을 무릅쓴 블레이클리는 4쿼터에만 12점 9리바운드를 집중하며 가비지 타임을 연출하는데 앞장섰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에게 70점만 내준 것이 주효했다. 압박수비와 속공이 잘 됐다”며 승인을 밝혔다. 이어 “조성민 선수가 초반부터 높은 에너지 레벨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또한 (트로이)길렌워터가 초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대체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코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든 마커스 블레이클리에 대해서는 “턴오버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3개) 그래도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 외곽보다는 포스트 공격을 주문했는데, 잘 수행해줬다”며 작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완벽한 승리를 일궈낸 기쁨과 달리 조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가비지 타임 때 내보냈던 벤치 멤버들이 눈에 밟혔기 때문. 실제로 조 감독은 승기를 잡았던 4쿼터 초반부터 박철호와 최지훈, 윤여권과 강호연 등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조 감독은 “경기는 잘했지만 찜찜한 부분이 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덕분에 평소 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내보냈는데, 벤치 멤버들이 어떤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는지 모르겠다. 마음가짐이 잘못 되었던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이날 이후 kt는 원정 3연전(인천-안양-서울)을 소화해야 한다. 벤치 멤버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확인한 조 감독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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