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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던 스피스의 스승 카메론 맥코믹 이야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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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스승 카메론 맥코믹과 주니어 대회 우승후 포즈를 취한 조던 스피스.


2015년 메이저 2승(마스터스와 US오픈)을 거두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조던 스피스(미국)의 스승은 호주사람인 카메론 맥코믹(43)이다. 선수를 꿈꿨으나 접고 한 때는 나이트클럽 전단지를 돌리는 일을 하던 그가 지금은 세계 최고 선수의 스윙 코치가 되었다. 댈러스 브룩할로우 골프장의 헤드코치이면서 맥코믹골프를 운영하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골든보이’ 스피스를 지근거리에서 살펴보며 스타의 성장기, 그리고 스피스의 게임을 어떻게 최고로 만들었는지를 각종 잡지와 미디어에서 다룬 내용을 소개한다.

*독학 골프
16살에 골프를 시작한 맥코믹은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고, 텍사스 공과대학에서 골프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업을 마쳤다. 97년 텍사스공대를 졸업하고 2년간 투어 선수를 지망했다. 호주에서 Q스쿨에 두 번 나갔으나 낙방하고 만다. 이후 댈러스 골프클럽 프로숍에서 점원이자 보조 프로로 일한다. 그곳에 있던 아놀드파머 골프아카데미에 심심풀이 삼아 들르던 그는 교습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3년 반을 지내다가 2003년 지금의 브룩할로우(Brook Hollow) 골프장으로 이전했다.

*교습가의 역정
30살에 브룩할로우의 풀타임 코치가 되면서 골프 교습의 경험을 키우는 역정에 나선다. 당시 미국 100대 교습가중 4분의 1을 만났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 가지를 배웠다. 첫 번째는 어떤 레슨이든 선수에게 확신을 줄 것. 그래야 선수는 발전이 생긴다. 둘째는 학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을 키울 것. 교습서에 적혀 있는 것과 실제 선수들이 가졌거나 추구하는 스윙은 제각각이다. 그들의 차이점을 모두 인정하고 저마다의 재능을 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더 클 수 있는 선수를 잘 골라야 한다는 것. 항상 미국 최고의 교습가로 꼽히는 부치 하먼의 경우 끊임없이 최고의 선수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으니 유망한 선수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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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는 아버지를 본받아 야구 선수가 되려한 적도 있다. (사진=조던 스피스 홈페이지)


*스피스와 첫 만남
2005년 7월의 어느 날 숀 스피스라는 사람이 조던이라는 12살 된 어린 아들을 데려왔다. 그룹 레슨이나 지역 프로한테도 교육받지 않았다는데 어느 대회에서 62타를 쳤다고 했다. 처음에는 흥미로웠다. 스윙을 보니 1차원적이었다. 하지만 일관성이 있었다. 브룩할로우에 데려가서 예닐곱 홀을 치게 했다. 특히 쇼트게임을 할 때는 내기를 걸었다. 볼을 다양한 위치에 내려놓고서 한 지점 그 안에 넣으면 모자를 사주겠다고 했더니 놀랍게도 거의 모든 샷을 성공시켰다.

*제자로 삼다
스피스의 재능이 특출나다는 걸 발견했을 때 거의 전율을 느꼈다. ‘만약 내가 이 아이의 스타일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두렵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 브룩할로의 헤드 프로인 제리 스미스에게 데려가서 물어봤더니 그의 답이 “자네가 뭘 하던 확신을 가지고 한다면 아이도, 부모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피스의 아버지에게 ‘전적으로 맡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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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이 3세일 때 처음 골프채를 잡고 스윙을 했다.


*특출난 재능
큰 나무는 뿌리가 깊을 때 나오는 법이다. 스피스와는 12살에 처음 만났지만 그는 3살 때 부모로부터 플라스틱 채를 치면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머니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어렸을 때 ‘화장실 갈 때는 클럽을 들고가라’고 하면 어두워질 때까지 화장실에서 플라스틱 볼을 들고 놀고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가 야구부 투수를 했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는 농구나 야구도 종종 했었다. 하지만 9살 이후로는 골프만 했다.

*빠른 습득자
스피스는 타이거 우즈가 그랬던 것처럼 16, 18세에 두 번이나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을 석권하면서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라선다. 17세인 2010년에는 PGA투어인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 아마추어 선수로 초청 출전해서 컷을 통과하면서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투어 역사상 컷을 통과한 6번째 어린 선수로 기록되었다.

스피스는 잘못된 스윙의 경우 스윙코치인 내가 교정하지만 스스로도 고쳐나가곤 했다. 예전에 퍼팅을 할 때면 오른손과 어깨를 볼에 붙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면 왼쪽으로 볼이 흐르곤 했다. 내가 아무리 고치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스피스는 왼손을 밑으로 내려잡는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바꿔 연습하더니 비로소 볼은 제대로 라인을 타기 시작했다. <하편에 계속>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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