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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골프 성골과 진골의 경계는 '세계랭킹 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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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의 첫 우승을 거둔 호주의 매트 존스는 세계 랭킹 51위 까지 올랐다.


세계 톱 랭커들은 휴가를 떠나고 투어 시즌도 이제 막 시작하거나 혹은 마무리하는 연말이지만, 중상위권 선수들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바쁘다.

지난 주 유러피언투어 첫 대회에서 우승한 남아공의 찰 슈웨첼은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으로 환호했지만, 기분 좋은 연말을 보낼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역시 지난주 원아시아투어에서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와 애덤 스캇을 꺾고 우승한 호주의 매트 존스는 우승 트로피도 성에 차지 않은 듯 다음 대회를 찾고 있다. 고국에서의 첫 우승이자 프로 통산 두 번째 우승이지만, 연말까지 그는 골프화 끈을 다시 조이고 달릴 태세다.

찰 슈웨첼과 매트 존스의 큰 차이
슈웨첼은 2016년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랭킹 포인트를 50위에서 35위까지 15계단 상승시켰다. 한숨을 쉬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이에 반해 존스는 내셔널타이틀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을 81위에서 51위로 끌어 올렸으나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32점의 우승 포인트를 받았으나 좀 더 큰 대회였으면 더 많은 배점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슈워첼에 비해 세계랭킹을 더 많이 끌어올린 존스의 마음이 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올 연말까지 ‘세계 골프랭킹 50위’ 안에 들어야만 내년 4월 마스터스의 초청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인 캐딜락챔피언십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HSBC 챔피언스 등 엄청난 상금이 걸린 슈퍼매치 출전 자격이 50위 커트라인에서만 주어진다. 현재의 51위 순위로서는 고작 브리티시오픈 퀄리파잉시리즈 면제권만 받을 뿐이다. 올해 남은 대회중 어떤 대회에서든 좋은 성적을 내 세계랭킹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다면 존스의 연말 역시 따뜻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 제외된다면 매 대회 꾸준히 성적을 올려야 한다.

PGA투어 성적 125위권 내의 중하위권 선수들은 내년 시드권을 유지하는 데 목을 매지만 상위권 선수들은 이처럼 주요 대회에서의 자동 출전권이 당면 과제다. 특히 50위권 선수들은 상금 규모가 큰 메이저 대회에서의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는 게 내년 한 해 투어 스케줄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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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올 한 해 성적이 계속 하락하더니 세계 랭킹 400위까지 내려앉았다.


세계 랭킹 50위권의 희비
지난해 말 세계랭킹 50위에 포함되었던 선수들 중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선수들이 많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선수는 타이거 우즈다.

통산 683주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우즈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순위가 내려가기 시작해 연말에는 32위까지 하락했다. 올해 역시 두 번의 허리수술로 부진하면서 지난 11월30일에는 랭킹이 400위까지 내려앉았다. 히어로 월드챌린지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내년에도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다소 실망스런 인터뷰를 했다. 우즈는 역대 우승자 자격을 제외하고 자력으로는 메이저 출전이 어려운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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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엄 맥도웰은 지난해 세계 골프 랭킹 15위에서 현재 54위로 내려가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연말 세계랭킹 15위였던 북아일랜드의 그레엄 맥도웰은 현재 54위로 처졌고, 26위였던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는 55위, 27위였던 이안 폴터는 56위에 머물러 있다. 스웨덴의 백전노장 토마스 비욘은 지난해 말 36위였으나 현재는 207위까지 내려앉았다.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더프너는 올해 이혼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때문인지 38위에서 현재는 129위에 머물러 있다.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가 있는 법이다. 올 한 해 성적이 급격히 올라 50위권에 든 루키 선수도 있다. 가장 급성장한 선수는 케빈 키스너다. 그는 지난해말 236위였으나 현재는 16위에 올라 있다. 2주전 열렸던 PGA투어 RSM클래식에서 10년만에 첫승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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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은 지난해말 세계 179위에서 올해 좋은 성적을 다수 거두면서 세계 랭킹 31위까지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메이저인 BMW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도 급성장한 선수다. 지난해말 179위에서 유러피언투어 4번의 파이널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현재 세계랭킹 31위다. 올해 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첫승을 올린 대니 리 역시 220위에서 현재 4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말 284위였던 김경태는 올해 일본에서 5승을 거두면서 랭킹은 58위까지 올랐다. 김경태는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JT컵에서도 포인트를 쌓아, 내년에 미 PGA투어 진출의 우회로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미 PGA투어 2016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한 에밀리아노 그리요(33위)와 CIMB클래식 우승자인 저스틴 토마스(32위), HSBC챔피언스 우승자 인 러셀 녹스(28위) 등이 모두 지난해 100위권 밖인 루키였으나 2015~16시즌 초반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50위 안으로 들어온 선수들이다. 세계 랭킹 선두권은 큰 변화가 없지만 50위권에는 루키들이 대거 포진한 만큼 투어의 세대 교체 또한 2016시즌의 주요한 특징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표) 2015년11월29일자 주요 남자 골프 선수 랭킹.
순위 선수
1 조던 스피스
2 제이슨 데이
3 로리 매킬로이
4 버바 왓슨
5 저스틴 로즈
6 리키 파울러
7 헨릭 스텐슨
8 더스틴 존슨
9 짐 퓨릭
10 애덤 스캇
14 히데키 마쓰야마
22 케빈 나(나상욱)
31 안병훈
42 대니 리
58 김경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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