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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번 중 7번’ 신인 첫 승 등용문 ADT캡스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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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회 첫 승을 거둔 오지현. (사진=채승훈 기자)


최근 2년을 제외하고 항상 시즌 마지막에 열리던 ADT캡스 챔피언십이 신인의 첫 우승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2회째를 치른 이 대회의 역대 챔피언 중 7명이 첫 우승이었다. 골프 여제이건 전설이건 간에 첫승은 일생의 한 번뿐이다. 우승 전까지는 늘 마음을 졸이다가 이후에는 활개를 치고 세상에 포효하는 계기가 바로 ‘첫 승’일 것이다.

시곗바늘을 돌려 12년 처음 대회를 개최하던 2004년으로 되돌아가자. “제2의 박세리로 불리기는 싫다. ‘한국여자 골퍼’하면 내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게 하고 싶다.” 당차게 우승 소감을 말하던 선수는 아마추어인 대원외고 1학년생 최나연이었다.

2004년 보안전문 기업 ADT캡스가 ‘ADT캡스인비테이셔널’로 골프 대회를 최초로 개최했고, 그때 박세리를 2위로 밀어내고 생애 최초 우승을 거두며 밝힌 소감이었다.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우승 상금 6,000만원은 박세리가 가져갔다. 그때의 ‘잘생긴 남학생’같던 최나연은 현재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6승, 미국LPGA에서는 8승을 쌓아올렸다.

2005년 2회 대회부터 ‘ADT캡스챔피언십’으로 대회 명칭이 변경되었다. 루키였던 김혜정이 연장 3번째 홀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국LPGA투어는 총 11개 대회가 열렸는데 마침 배출된 챔피언도 11명이었다. 2006년은 미녀 골퍼 윤지원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합계 3언더파로 한 타 차로 정상에 오르며 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우승한 화제의 선수가 됐다.

2010년에는 전년도에 서희경에 밀렸던 유소연의 설욕전이 뜨거웠지만, ‘제주도 유학생’ 편애리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주인공이 됐다. 편애리는 대회장인 롯데스카이힐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낸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10주년을 맞으며 총상금 5억원으로 증액된 2013년에는 초대 우승자 최나연이 특별 선수로 초청되어 화제가 됐다. 특히 좀처럼 프로 대회가 개최되지 않던 부산(아시아드CC)에서 열리며 역대 최다 갤러리(1만5000명)가 골프장을 찾았다. 10주년 기념 대회 우승은 승승장구하던 장하나를 꺾고 최유림이 차지해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롯데스카이힐김해CC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 역시 명승부였다. 19세의 무서운 루키 중 한 명이던 김민선5가 역시 김세영, 허윤경과 가진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올해도 19세 신인 오지현(KB금융그룹)이 우승하면서 첫승의 스토리를 이어갔다. 지난해 시드전을 거쳤다가 올해 투어를 뛴 오지현에게 이번 대회는 선수로서는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계단이기도 했다. 다음에 어떤 선수로 성장해서 이 대회를 찾을지는 오롯하게 선수의 몫이다. 하지만 첫 승을 거두는 우승자들로 대회 챔피언을 쌓아가는 ‘신인 등용문의 전당’이 된다는 건 수많은 대회 스폰서들 중에 ADT캡스가 자랑할 훈장일 수 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 ADT캡스 챔피언십 첫 우승자: 2004 최나연, 2005 김혜정, 2006 윤지원, 2010 편애리, 2013 최유림, 2014 김민선5, 2015 오지현.
그밖의 ADT캡스 우승자: 2007 신지애, 2008 서희경, 2009 서희경, 2011 조영란, 2012 양제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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