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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두와 꼴찌 대결, 180도 변한 아스톤 빌라에게 고전한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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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리 사냐와 조르당 아예유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EPL 홈페이지


선두와 꼴찌의 대결. 당연히 선두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맨체스터 시티가 8일 빌라파크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하위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질주에 가속도를 붙이려 했던 페예그리니 감독의 생각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스톤 빌라는 레미 가르드 감독 부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미래를 기약했다.

모두가 맨시티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박빙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공백을 여전히 메우지 못한 채 원활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윌프레드 보니마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헤수스 나바스를 투입하고 케빈 데 브라이너를 제로톱으로 사용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꼴찌팀’ 아스톤 빌라의 플레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루디 게스테드의 파워와 높이를 이용한 ‘뻥축구’를 즐겨했던 아스톤 빌라는 레미 가르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점유율 축구로 변모했다. 레미 가르드 감독은 주전 공격수 게스테드를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한 이후 조르당 아예유를 제로톱으로 배치했고 그동안 외면당했던 카를레스 힐을 선발로 투입하며 과감히 티키타카를 구사했다.

예상치 못한 아스톤 빌라의 점유율 축구에 맨시티는 크게 당황했다. 후반 초반까지는 오히려 아스톤 빌라에게 점유율을 내줬고 강력한 포어체킹에 가뜩이나 되지 않았던 빌드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카를레스 힐이 드리블 돌파로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싱클레어와 아예유가 들어가는 부분 전술은 마치 아스널의 산체스-지루 콤비를 보는 듯 했다.

맨시티는 후반 중반에 들어서야 다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바스와 스털링의 과감한 측면돌파로 아스톤 빌라의 수비진을 공략하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피니시가 부족했다. 스털링의 결정적인 헤딩은 구잔 골키퍼의 행운의 헤딩 세이브에 막혔고 데브라이너의 노마크 힐킥은 어이없게도 자기 자신의 발에 다시 맞으며 아웃되고 말았다.

아스톤 빌라의 수비 집중력도 놀라웠다. 맨시티가 기세를 잡으면서 맹공을 퍼부었지만 리차즈와 클라크로 구성된 센터백라인이 강한 집중력으로 패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공을 모두 차단했다. 볼란치로 나선 산체스는 그야말로 ‘인생경기’라고 불릴 만큼 인상적인 커팅 능력으로 야야 투레를 완전히 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고 당연한 승리를 예상했던 맨시티는 혼쭐이 나고 말았다.

감독 교체가 얼마나 큰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팀 셔우드 감독 체제에서 단 1승만을 거두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아스톤 빌라였다. 확률 적은 롱 패스 위주의 플레이로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바닥에 가까웠다. 그러나 레미 가르드 감독은 부임하자 모든 체제를 완전히 바꾸며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직도 순위는 최하위이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저력을 보여준 만큼 충분히 다크호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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