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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 챔피언십]60위권 하위 랭커들의 절박한 상금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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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6위에 오른 상금 60위 김다나. (사진=채승훈 기자)


‘내년 투어 시드를 지켜라.’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시즌 상금 순위 60위 내외 선수들의 내년 투어 시드권을 유지하기 위한 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금 선두 경쟁은 ‘명예’를 위한 ‘가진 자’들의 싸움일 수 있지만, 60위권의 싸움은 ‘생존’을 위한 ‘남을 자’를 가리는 싸움이기에 더욱 절박하다. 상금 60위 밖으로 밀려나면 ‘지옥’에 비유되는 시드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7일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파72, 6591야드)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는 내년 투어의 자동 출전권 커트라인에 걸린 상금 60위 김다나(26 ABC라이프)와 59위 최혜정2(24)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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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라운드에서 8위에 오른 상금 59위 최혜정2. (사진=원동민 기자)


김다나는 첫날 2언더파 70타를 친 데 이어 이날 70타로 두 타를 줄여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최혜정2는 첫날 1오버 73타를 쳤으나, 이날은 1번 홀에서 보기를 적은 데 이어 2,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후반 16, 17,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그 결과 31위에서 23계단을 뛰어올라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두 선수 한타 한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상금 58위인 권지람(21 롯데)은 1라운드 2오버파 74타에 이어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 합계 3오버파로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상금 57위인 최은우(20 볼빅)는 1라운드 3오버파에 이어 2라운드는 6오버 78타를 치면서 65위(9오버파 153타)까지 미끄럼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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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라운드에서 14위에 오른 상금 64위 이정화2. (사진=원동민 기자)


상금을 최대한 끌어올려 60위 커트라인 안에 들어야 하는 선수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상금 61위인 정혜진(28 NH투자증권)은 첫날 이븐파 72타를 쳤으나 이날은 후반에 4타를 까먹으면서 76타를 쳐 공동 46위로 내려앉았다. 스폰서(부산은행) 초청 선수로 출전한 상금 64위인 이정화2(21 BNK금융)는 첫날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한 타를 줄여 공동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초청’선수라는 행운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60위 안에 들 기세다. 상금 66위인 윤슬아(29 파인테크닉스)는 첫날 2오버파 74타에 이어 이날 역시 2오버 74타로 부진해 중간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60위권 밖의 선수들은 남은 두 대회에서 상금 순위를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필사적이다. 50위권 후반대 선수들은 이 두 대회에서 순위를 지키려 결사적이다. 현재 상금 57위 최은우와 상금 66위 윤슬아의 상금액 차이는 고작 842만 9,000원에 불과하다. ADT캡스 챔피언십이 총상금 5억원에 우승 상금 1억원 대회이니만큼 이 순위는 쉽게 변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시드전이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으며, 선수 생명 자체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쳐 선두 고진영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선 오지현(20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경험한 시드전에 대해 ‘지옥의 레이스’라고 표현했다. “선수들이 4일 라운드 중에 말을 한 마디도 안 할 정도로 긴장감이 대단했다. 다시 정규 투어로 돌아오니 너무 마음이 편하더라. 올해 또 시드전에 갈 거면 아빠가 ‘골프 그만두라’고 하셨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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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라운드에서 46위에 오른 상금 61위 정혜진. (사진=원동민 기자)


ADT캡스 챔피언십은 총 7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역대 챔피언이나 지난 대회 성적 상위자 및 아마추어 선수 3명, 초청 선수 3명을 뺀 자격 선수 68명 중에는 올 시즌 상금 60위 선수 외에도 지난번 대회 60위까지, 지난해 상금 30위 등의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따라서 상금 커트라인에 걸린 선수들은 이번 대회와 다음주 최종전이 시즌 어느 대회보다도 절박하다. 다음 주 열리는 조선일보 포스코챔피언십 역시 70여명이 출전하며 예선 탈락 없이 치러진다.

시즌을 마치고 나면 상금 순서에 따라 60위까지는 내년 시드를 자동 획득한다. 하지만 상금 61위부터 80위까지는 17일부터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시드 획득 최종전에 출전해야 한다. 올 시즌 상금 순위 80위 밖의 선수들과 정회원 중에 신청자들은 전남 무안CC에서 10일(화요일)부터 13일까지는 3개조로 나뉜 예선전을 치러야 하며, 본선은 17일부터 4일간 치러져 거기서 60위권에는 들어야 내년 시드가 확보된다. 시드전을 치러본 선수들은 혀를 내두른다. 거기서도 60위에 들지 못하면 이제는 2부 드림투어로 내려가야 한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1부투어 선수에게 드림투어는 단어 뜻 그대로 ‘꿈의 투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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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라운드에서 65위로 쳐진 상금 57위 최은우. (사진=원동민 기자)


이번 대회에서 현재 선두는 8언더파이고, 여기서 대상 포인트가 가려지고, 신인상도 나올 수 있다고 다수의 골프팬은 주목한다. 하지만 60위권의 선수들은 상금 순위를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혹은 내려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57위지만 순위가 떨어진 최은우의 마지막 라운드는 절박할 것이며, 64위지만 상위권에 오른 이정화2의 마지막 라운드는 희망일 것이다.

그들에게 이번 대회는 무안행 시드전으로 가지 않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더욱더 절실하다. [헤럴드스포츠(부산)=남화영 기자]

(표) ADT캡스 챔피언십 출전한 상금 60위권 내외 선수들
순위/ 선수---- 상금액----------- 2라운드 / 합계
57/ 최은우--- 74,644,166 ---78타/ 9오버 65위
58/ 권지람--- 74,232,827--- 73타/ 3오버 38위
59/ 최혜정2--73,228,333--- 68타/ 3언더 8위
60/ 김다나 ---72,591,666--- 70타/ 4언더 6위
61/ 정혜진--- 71,995,091--- 76타/ 4오버 46위
64/ 이정화2-- 67,601,389--- 71타/ 1언더 14위
66/ 윤슬아----66,215,166--- 74타/ 4오버 46위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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