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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토토 이슈] 2015-2016 WKBL 신인드래프트, 백년대계를 바라보다.
지난달 27일, 2015-2016 WKBL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던 이날 드래프트에서 16명이 ‘프로’ 명함을 얻었다. 흔히 신인 드래프트를 두고 ‘백년대계’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신인 선수 지명은 선수의 미래 혹은 팀의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각 구단이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명했을까.

특히 2015-2016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하위권이었던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어 각 구단의 신인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삼성생명- 포스트 이미선을 찾아라!
1라운드: 윤예빈(온양여고), 2라운드: 김형경(수피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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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포스트 이미선을 찾을 수 있을까.



임근배 감독이 첫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뽑는 영광을 누렸다. 1라운드에서는 윤예빈을, 2라운드에서는 김형경을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가드자원이다.

삼성생명은 사실상 이미선의 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팀에서 이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일견 가드진의 자원은 풍부하다. 지난 시즌 일취월장한 박하나와 박태은 그리고 유승희, 강계리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다.

윤예빈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시즌은 코트에서 볼 수 없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만 한다면 가드로서의 재능은 뛰어나다. 가드 치고는 큰 키(180cm)인데다가 득점력, 패싱, 시야 가드가 갖춰야 할 자질은 다 갖췄다는 평가다. 또 김형경도 정통 포인트가드 자원으로 경기운영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프로무대에서 통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 포워드 자원 보강
1라운드: 진안(수원여고), 2라운드: 김선희(선일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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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2번으로 지명된 진안을 코트에서 보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몇 년간 상위픽을 얻어 유망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 백업자원이 풍부하다.

1라운드에 뽑은 진안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빅맨으로 꼽힌 선수다. 대만에서 귀화한 선수로 U19 대표팀에 차출돼 세계선수권에 참가해 8.7득점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자신보다 체격조건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도 과감한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진안을 코트에서 보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감독이 파워포워드가 아닌 스몰포워드로 포지션 전향을 시킨다고 한 만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하드웨어나 자질이 뛰어나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2라운드에 지명된 김선희 또한 김영주 감독이 포지션 전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KB스타즈-팀컬러과 맞는 가드 자원
1라운드: 박진희(대구시체육회), 2라운드: 김현아(수피아여고)

KB스타즈는 확실한 팀컬러가 있다. 빠른 템포 그리고 ‘양궁농구’로 대변되는 3점슛이 KB만의 색깔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이유도 5명 전원이 3점슛을 던지며 상대팀을 곤란하게 만든 것에 기인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두 선수도 KB의 팀컬러와 딱 맞는 가드 자원이다.

대구시체육회 소속의 박진희는 167cm의 단신이지만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좋고 외곽슛 또한 준수하다는 평가다. 심성영과 비슷한 유형의 가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현아는 과감한 공격력과 악착같은 수비를 하는 선수이고 전국종별농구선수권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 KEB하나은행-공격력에 높은 점수
1라운드: 박현영(용인대), 2라운드: 김지영(인성여고), 3라운드: 김예진(춘천여고)

세 선수 모두 공격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KEB하나은행은 김정은이라는 주득점원이 있지만 김정은을 받쳐줄 국내선수가 부족하다.

그러기에 박현영의 지명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용인대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박현영은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 어시스트 능력도 갖췄다. 김지영 또한 키는(171cm) 작지만 인성여고의 에이스로 평균 득점이 17.3점이 될 정도로 공격력도 좋다. 3라운드에 지명된 김예진은 포워드 자원으로 3점슛 능력이 좋아 U-18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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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지명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들의 출전과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 신한은행-슈터 보강

1라운드: 신재영(험볼트대,) 2라운드: 이민지(대구시체육회), 3라운드: 구민정(삼천포여고)

신한은행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세 선수 모두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신한은행에는 슈팅 능력이 좋은 김연주가 있지만 지난 시즌 기복 있는 플레이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했다. 김연주를 제외하면 외곽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불안감이 이번 드래프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재영은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화순의 딸로 이미 알려져 있다. 디비전Ⅱ이기는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45.4%에 달할 정도로 좋은 슈팅 능력을 가졌다.

사실 신재영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민지도 슈팅이나 득점능력은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는다. 신지현(KEB하나)과 김시온(KDB생명)과 동기로 고등학교 졸업 후에 드래프트에 나왔으면 1순위를 다퉜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다. 또 대구시체육회에서 몸을 만들었던 점도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에 뽑은 구민정 또한 3점슛 능력과 성실한 플레이가 주무기인 선수.

■ 우리은행-열정에게 기회를!
1라운드: 엄다영(춘천여고), 2라운드: 유현이(수원여고), 3라운드: 최정민(단국대), 4라운드: 최규희(선일여고)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가장 약한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거기다 올해는 강영숙마저 은퇴하며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이탈했던 최은실이 복귀해 재활 중이지만 여전히 주전들의 체력을 아껴줄 백업들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1라운드에 뽑은 엄다영은 U-19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178㎝의 신장에 기동력이 좋다. 춘계대회에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현이는 득점과 리바운드 능력이 장점이고 최정민 역시 단신이지만 공격력이 좋다는 평가다. 최규희 또한 평균 20.1점을 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헤럴드스포츠=박준범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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