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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삼성의 ‘배수진’, 노경은-이현승에 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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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과 이현승이 삼성의 '배수진'을 무력화시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오늘은 잡아야 하는 경기’로 표현했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패한다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리기 때문이다. KS 1차전에서 82구를 던졌던 피가로를 4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이어 불펜의 유일한 필승조나 마찬가지인 차우찬도 조기투입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경기에 선발출장 했던 채태인 대신 구자욱을 1루수 1번 타자로 기용하며 타선에도 변화를 줬다.

구자욱이 뼈아픈 실책으로 삼성을 울렸다. 1회말 삼성은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와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1루 파울라인에 붙은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구자욱은 다이빙 캐치로 이를 막아내고 1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곧바로 홈 송구 했다. 하지만 공은 이지영의 글러브를 크게 벗어났다. 두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구자욱이 귀중한 역전타로 울상 짓던 삼성을 웃겼다. 삼성은 2회초 무사 1,3루 박한이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한이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은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4회에 동점을 내준 삼성은 5회에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5회말 2사 후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피가로를 내리고 차우찬을 조기 투입한 것. 상대는 민병헌. 민병헌은 3루수 방면으로 가는 강한 타구를 보냈다. 박석민이 글러브를 뻗었지만 글러브 윗부분을 맞고 뒤로 튕겼고, 정수빈이 홈까지 내달렸다.

차우찬은 역시 ‘필승조’였다. 승계주자의 득점은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총 54구를 던지고, 매 이닝 삼진을 뺏어내며 남은 이닝을 매조지었다. 류중일 감독은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차우찬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삼성의 ‘배수진’은 노경은-이현승에게 가로막혔다. 두산은 선발투수 이현호의 제구난조로 인해 2회부터 노경은을 투입했다. 노경은은 등판과 동시에 10타자를 연속범타 처리하며 삼성타선을 잠재웠다. 6회초 3루 베이스 맞고 흐르는 배영섭의 행운의 안타와 나바로의 볼넷으로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형우를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박석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7회 2사 3루에서도 김상수에게 삼진을 뺏어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마지막 순간에 극적인 3연속 안타로 동점 내지 역전 기회를 잡았다. 9회초 1사에서 박해민이 합의판정 끝에 유격수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박한이가 좌전안타를, 이흥련이 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현승이라는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8회부터 조기투입 된 이현승을 뜻밖의 3연타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상수를 3루수 땅볼로,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동시에 삼성의 ‘배수진’을 ‘실패한 작전’으로 만들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 한국시리즈 4차전(잠실)

삼성 라이온즈(1승 3패) 3-4 두산 베어스(3승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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