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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최고의 SNS 스타는 로리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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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는 페블비치프로암에 출전하는 전세기에서 컨트리뮤직 가수 제이스 오웬과 함께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최고의 골프 선수는 대회장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 1960~70년대 대회장에서 아놀드 파머를 따르는 팬클럽 갤러리는 파머의 애칭을 딴 ‘아니의 군대(Arnie's Army)’로 불렸다. 파머에 대한 극단적인 응원 탓에 주목받는 신인 잭 니클라우스가 필드에서 ‘뚱보’로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요즈음 갤러리는 코스에서 선수를 따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이기도 한다. 선수의 대회 일정을 따르는 갤러리 보다는 지역과 시간, 국경을 초월하는 이들 팬클럽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선수로서는 대회에서의 성적은 차치하고, 프로 생활의 일상을 올리는 다양한 사진과 글,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이 최고 스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스포츠 선수의 라이프와 문화 등에 대한 데이터와 소셜 미디어 포스트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훅잇닷컴(Hookit.com)은 최근 ‘미PGA투어 2014-15시즌에 누가 가장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했나’를 평가하고 랭킹을 매겼다. 이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소통을 한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였고,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진 선수는 타이거 우즈,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선수는 대니 리, 가장 많은 검색을 받은 선수는 조던 스피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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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는 지난 6월 발에 깁스를 한 사진을 올려 팬들의 아쉬움과 응원 댓글을 수없이 받았다.


■ 소통의 제왕: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는 6월에 축구를 하다가 당한 인대 부상으로 인해 몇 달간을 투어 무대에서 빠져 있었으나 SNS세계를 지배했다. 발에 깁스를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브리티시오픈에 갈 수 없어서 안타깝다’는 글을 올리자 수많은 팬들이 그를 위로했다. 매킬로이는 2014-15시즌에 560만건의 ‘좋아요’와 코멘트, 리트윗 등 소셜을 통한 교류를 기록하면서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물론 이때의 ‘좋아요’는 그의 부상이 좋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빠른 쾌유와 투어로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응원을 담은 ‘엄지 척’이었다. 매킬로이는 지난 1년간의 SNS소통 지수에서도 203만7,621건을 기록했다.

2위는 투어 선수들 사이의 웃기거나 진기한 장면을 마치 카메라 파파라치인 듯 올리는 재간둥이 리키 파울러로 240만건을 기록했다. 그 뒤를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하며 골든보이로 급부상한 조던 스피스가 170만건, 역시 특이한 모험을 하고 종종 SNS로 올리는 버바 왓슨이 130만건, 저스틴 로즈가 78만9,400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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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타이거 우즈가 올린 아버지와의 어린 시절 사진.


■ SNS 갤러리 팔로워:
선수가 팬들과 소통하는 활동 외에도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지켜보는 순수한 팬의 규모는 팔로워 수로 나타난다. 이 세상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여전히 굳건한 황제의 제위를 지켜 나가고 있다. 팔로워는 832만6,694만명이다. 지난 1년간 신규 팔로워는 96만여 명이었다. 하지만 소셜을 통한 SNS교류는 32만6,446건에 그쳤다.

우즈는 원래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교류하는 행동을 피해왔던 만큼 그의 트위터는 새로운 내용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의 중요한 변화는 종종 트위터에 알리면서 뉴스가 된다. 지난해 가을 새로운 코치 크리스 코모와 호흡을 맞춘다는 내용도 트위터로 알리면서 언론에 기사화됐다. 아주 가끔이지만 글과 사진을 올리는 만큼 한 번 올릴 때마다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다. 우즈는 올초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얼 우즈와의 옛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분야에서 로리 매킬로이는 2위로 팔로워수 434만2,192명이고 1년새 125만2,917명이 새 팔로워가 됐다. 우즈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숫자다. 부상과 재활로 코스에 나오지 못하지만 우즈의 골프팬은 활동하는 현역 선수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트윗에 꾸준히 일상을 올리는 골프계의 패셔니스타 이안 폴터는 234만817명의 팔로워를 가져 3위다. 그 뒤로 버바 왓슨이 211만9,226만명, 리키 파울러가 177만1,619명이고, 조던 스피스는 165만3,7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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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는 최근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감개무량함을 소셜에 올리기도 했다.


■ 신인상과 검색상:
항상 수많은 팬들이 몰리는 선수를 제외하고 신인상을 받을 선수도 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지난 7월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첫승을 거두면서 SNS소셜 팬이 485%나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새로운 PGA투어 장타자로 떠오른 토니 피나우가 264%의 사이버 갤러리 성장세를 보였다. PGA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등극한 호주의 제이슨 데이는 164% 성장했다.

지난 2014-15시즌에는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저타 동타 기록으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 만큼 핫한 선수가 없었다. 또한 스피스는 그랜드슬램의 여정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훅잇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제이슨 데이의 검색률이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제이슨 데이 보다 3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홍보의 새로운 툴
선수들이 올리는 일상의 재미난 장면과 이야기들은 단지 팬들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선수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의 포스트는 선수의 브랜드를 알리거나 소속사를 홍보하는 효과가 크다. 선수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또한 SNS에 밀착된 젊은 골프 세대들을 끌어들이는 데 있어서도 소셜네트워크는 훌륭한 비즈니스 홍보 마케팅 수단이다.

리키 파울러는 재미난 상황에 있거나 진기한 장소에 가거나 골프 이외의 장소에 있을 때도 대체로 푸마골프 모자를 쓰거나 옷을 입고 있다. 파울러의 오렌지색 스냅백 모자는 팬들끼리 재미난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폰서 입장에서는 팬덤을 통한 2,3차 홍보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는 것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해 고급 위스키브랜드 발렌타인은 스코티시오픈 기간 중 인터넷상의 커뮤티니인 발렌타인클럽을 구상하면서 SNS의 스타인 이안 폴터를 단장으로 임명했었다. 밥을 먹거나 옷을 고르는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끊임없이 사이버 상에 전파하는 폴터에게 위스키 마케팅 홍보대사를 부여한 셈이었다.

훅잇닷컴의 22일 오전 9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소셜미디어 포스트는 485만건, 소셜을 통한 교류는 13억3,500만여 건, 전체 팔로워 수는 58억7,300만여 건이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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