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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지던츠컵 특집]관전포인트<9>-홈 어드밴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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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는 8일 첫날 포섬에서 4&3으로 졌으나 배상문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볼 게임에서는 승리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사진=채승훈 기자)


첫날 인터내셔널팀의 1승 4패는 실망스럽다. 5전 전패가 아닌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다.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인 최경주는 “셋째 날까지 5점 이상 차이가 나버리면 이기기 어렵다”면서 “둘째날은 승점 3점을 따와야 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 35분부터 포볼(한조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되 좋은 스코어를 팀성적으로 집계하는 방식인 이른바 베스트볼)로 진행한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15~18도 사이다.

첫날의 포섬(Foursomes) 게임에서 '상호 보완성'이 중요했다면, 포볼에서는 선수의 개별 스타일이 구분되고 각자의 장점이 다른 홀에서 발휘되어야 좋다. 파3 홀에서 둘 다 버디를 잡고, 파5 홀에서 둘 다 보기를 하면 하수(下手)의 페어링이다. 중수(中手)라면 두 홀에서 둘 다 파를 하는 것이다. 상수(上手)라면 둘이 서로 다른 홀에서 보기, 버디를 해야 스코어에 가장 유리하다.

정말 아쉬운 건, 한국 팬들의 응원이다. 팀 매치는 총칼을 안 들었지 싸움이자 전쟁이다. 우리는 결코 제 3자가 아니다. 현장 집계에 따르면 첫날 갤러리는 1만 8,438명이었다. 입장료가 비싼 만큼 절대 적은 것이 아니다. 첫날에 온 갤러리 수는 대박 흥행이었다. 하지만 응원은 없었고, 간혹 박수만 있거나 선수가 스윙할 때 카메라 촬영하는 비매너가 여전했다. 첫날 한국 갤러리는 방관자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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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복장에 아이디어 넘치는 선수 캐릭터를 그린 응원 소품까지 준비한 호주 응원단 패네틱의 응원 모습. (사진=채승훈 기자)


반면, 20명인 호주 응원단 ‘패네틱’, 7명인 남아공 응원단 ‘핑크 엘리펀트’는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크게 합창을 하고 구호도 외치고 열광적인 응원을 주도했다. 너무나 멋졌다. 우리는 왜 그런 응원을 못하는가? 홈 어드밴티지는 모든 스포츠에 있어 필수적이다. 남의 밥그릇을 챙겨주면서 우리는 사진찍고 있을 때가 아니다. 2조 경기인 배상문, 대니 리 조에서는 ‘붉은 악마’가 등장하는 모습을 고대한다. “오~ 필승 코리아.” 혹은 “짝짝짝 짝 짝. 대-한민국.” 이런 구호는 어떨까?

9일 포볼 조별 데이터 분석

1조(9:35분 티오프)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 vs 더스틴 존슨-조던 스피스
기세조:
인터내셔널팀은 첫날 유일한 승리를 거둔 남아공 전사들로 첫조를 꾸렸다. 그런데 처음부터 하필이면 미국 최강조와 격돌한다. 세계 랭킹 12위 우스투이젠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98.8야드에, 퍼팅은 미PGA투어에서 144위(-0.217타)로 많이 처진다.

괄호 안 숫자의 의미가 어려우신가? 쉽게 설명하자면 ‘퍼팅으로 얻는 타수 혜택’을 가리키는 PGA투어의 분석 데이터다. 그는 숫자가 마이너스이므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한 라운드당 평균 0.217타를 까먹는다는 의미다. 파트너인 세계 22위인 그레이스는 비거리 300.3야드에 퍼팅은 유러피언투어에서 13위다.

반면 상대편인 조던 스피스는 비거리 291.8야드, 퍼팅은 8위(0.572)다. 더스틴 존슨은 비거리 317.7야드로 최장타자에 퍼팅은 70위(0.131)이다. 스피스는 세계 랭킹 1위, 존슨은 8위다. 첫조에서 이런 강적을 만나면 불안하다.

2조(9:50분) 대니 리-배상문 vs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파이팅조:
대한민국 혈통이 묶인 조다. 배상문은 세계 랭킹 84위에 비거리 289.8야드, 퍼팅 43위(0.260타)이다. 대니 리는 세계 36위에 비거리 283.1야드, 퍼팅 23위(0.380타)다. 상대팀인 리키 파울러는 세계 랭킹 5위, 비거리 296.8야드에 퍼팅 70위(0.131), 지미 워커는 세계 16위, 비거리 301.6야드에 퍼팅 2위(0.690)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지만 이 조는 우리팀이 이길 거라고 본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고, 배상문은 이 대회코스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 더구나 그는 병역과 관련되어서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만회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한국 갤러리는 절대적으로 열광해야 한다. ‘어게인(Again) 2002!’, ‘꿈은 이루어진다.’ 신명나게 응원하자.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야 한다.

3조(10:05분) 애덤 스캇-제이슨 데이 vs 잭 존슨-필 미켈슨
메이저조:
두 말이 필요없는 호주 최강조다. 세계 랭킹 2위 데이는 비거리 랭킹 3위(313.7야드), 퍼팅 6위(0.585)인 만큼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했다. 세계 13위 애덤 스캇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311.6야드로 세계 4위지만 퍼팅은 158위(-0.396)로 많이 쳐진다. 상대편은 첫날 승리한 노장 잭 존슨-필 미켈슨 조다. 세계 24위 미켈슨은 비거리 300.5야드에 퍼팅 41위(0.266), 세계 10위 잭 존슨은 비거리 282.6야드 퍼팅 96위(0.042)다.

이 조의 재미난 데이터는 메이저다. 데이는 올해 PGA챔피언십, 존슨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다. 스캇과 미켈슨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공통점이 있다. 미켈슨이 메이저 통산 5승에 존슨이 2승이니 이 조는 총 9개의 메이저를 제패한 선수들의 조합이다.

4조(10:20분) 마크 레시먼-스티븐 보디치 vs J.B.홈즈-버바 왓슨
요행조:
3조가 최강 호주 선수조였다면 4조는 ‘그냥 호주 선수’ 조다. 마크 레시먼은 비거리 294.8야드에 퍼팅 113위(-0.022)이며, 보디치는 비거리 302.1야드에 퍼팅 66위(0.103)이다. 첫날엔 둘 다 그저 그런 실력을 보였다.

상대팀은 두 거포다. 왓슨이 미국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위(315.2야드), 홈즈가 5위(309.9)이니 장타력이야 두 말할 나위없다. 퍼팅은 왓슨이 54위(0.219), 홈즈가 101위(0.016)다. 버바의 세계 랭킹은 3위, 홈즈는 18위다. 첫날 이 둘은 호흡이 좋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매번 최고의 성과를 낼 수는 없다. 4조는 이기기보다는 지지않기를 바라자. 요행의 바람을 담은 조다.

5조(10:35분) 찰 슈웨첼-통차이 자이디 vs 빌 하스-크리스 커크
미지수조: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는 세계 랭킹 32위, 비거리 283.9야드에 유러피언투어 퍼팅은 8위였다. 처음 출전하는 남아공의 찰 슈웨첼은 지난 7일 아침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회복되었다고 한다. 슈웨첼은 세계 랭킹 47위, 평균 비거리 300.4야드인 장타자지만 퍼팅은 169위(-0.561타)로 약하다. 퍼팅이 뛰어난 통차이와 장타자인 슈웨첼은 완전히 다른 골프 스타일인 만큼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상대팀은 미국팀에서는 가장 약한 선수들로, 첫날에는 시합을 쉬었다. 빌 하스는 세계 랭킹 28위에 평균 비거리 290.8야드, 퍼팅은 149위(-0.235타)다. 크리스 커크는 세계 랭킹 27위, 비거리 285.8야드에 퍼팅 90위(0.066타)다. 넷 중에 세 명이 처음 맞붙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송도(인천)=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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