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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체육인의 사회활동, 갈수록 중요" 1004봉사단 유남규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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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국가대표 1004 봉사단' 출범식이 열렸다.

잘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 이 사람 보는 시각이 크게 두 가지다. 동안 탓일까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나이가 아주 많을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탁구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88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을 딴 유남규에 대한 얘기다. 실제 모습은 딱 중간. 그렇게 어리지도, 그렇게 ‘올드’하지도 않다. 물론 국가대표 감독까지 수차례 역임한 경력까지 딱 적당하다. 나이는 47세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후배들에게 인심 좋기로 소문난 유남규 감독은 요즘 지천명의 나이를 몇 년 앞두고 누구보다 바쁘다. 대표팀에서 물러나 소속팀 에쓰오일탁구단에 전념하면서, 탁구 등 스포츠를 위한 봉사라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지난 4일에도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산하 ‘국가대표 1004(천사) 봉사단’이 출범했는데, 단장을 맡았다. 장윤창(배구), 이봉주, 임춘애, 이진일(이상 육상), 김재범(유도), 이은철(사격), 유승민, 주세혁, 오상은, 김경아, 서효원(탁구), 남현희(펜싱), 여홍철, 양학선(체조), 차동민, 이대훈(태권도), 임오경, 오성옥(핸드볼), 정지헌(레슬링), 송승준(야구), 우지원(농구) 등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모임에서 덜컥 ‘단장’이 된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오지랖? 내친김에 인터뷰를 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는 2011년 11월 만들어졌어요. 전현직 국가대표들의 모임으로 국민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자는 취지였죠. 전 종목을 망라했으니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엘리트선수들을 대표한다고 봐도 무방할 거예요. 좋은 일 많이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사실 그 동안 기대에 비해 활동이 미미했어요. 그래서 봉사단을 만든 겁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천사?

“국가대표는 현역시절 일상에 지친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1004) 같은 존재였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천사 같은 봉사활동으로 보답한다는 의미죠. 그래서 출범식도 천사데이(10월4일)로 잡았습니다. 또 1004봉사단은 1004명의 시민봉사단을 모집해 함께 활동할 계획입니다.”

역시 달변. 네이밍 설명에 이어 복지, 스포츠, 사회지원 및 환경보호라는 3대 활동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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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가대표 1004 봉사단' 출범식에서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는 유남규 단장.


유남규 감독은 3일까지 포항에서 소속팀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올라와 4일 행사에 참여했다. 참 바쁘게 사는데 근황도 궁금했다.

“대표팀 감독은 많은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소속팀에 전념할 때다. 탁구 발전과 스포츠인들의 봉사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직 공개되지 않은 두 가지 정보도 얻었다. 고향인 부산 영도에 유남규체육관이 들어서고, 유남규재단도 설립된다는 것.

“체육시설이 부족한 영도에 실내체육관이 들어서는데 감사하게도 그 명칭을 유남규체육관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건립 후 운영비가 문제가 됐다. 그래서 아예 비영리재단인 유남규재단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으로 체육관운영을 돕기로 한 것이다.”

끝으로 유남규는 체육인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선진국일수록 스포츠스타의 사회활동이 강조됩니다. 이미 국내 정치권에서도 이에리사, 문대성 등 현역 국회의원이 있고, 탁구스타 출신인 이에리사 의원은 대전쪽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죠. 또 이만기 선배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체육인의 다양한 사회활동이 필요합니다. 운동만 잘 했다고, 혼자 잘 먹고 살아서는 안 되는 겁니다. 선후배들과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체육인들의 사회활동 참여에 적극 기여하고 싶습니다.”



유남규 등 스포츠스타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시민은 선수회 이메일(kantm@kantm.co.kr)이나 사무실(02-421-2012)로 연락하면 된다. [헤럴드스포츠=유병철 기자 @ilnamha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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