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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지던츠컵 특집]관전 포인트<6> 다크 호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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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깃발을 드높일 다크호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사진 제공=프레지던츠컵 조직위)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는 누구일까? 혹은 예상 못한 다크 호스는 과연 나타날까? 미국팀에서는 조던 스피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제이슨 데이가 세계 랭킹 1, 2위인 만큼 쉽게 주목된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승리의 아이콘이 될까?

객관적으로 보이는 전력은 미국팀이 월등하게 앞서 있다. 조던 스피스부터 무려 5명이나 세계 랭킹 톱10에 들어 있다. 가장 순위가 떨어지는 빌 하스 조차 28위이며, 출전 선수 12명의 평균 랭킹은 14위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만 톱10에 들 뿐이다. 빌 하스 보다 낮은 랭킹의 선수만 7명이다. 가장 순위가 낮은 선수는 배상문으로 85위다. 평균 랭킹은 33위이니 미국팀과의 객관적인 전력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퓨릭과 우즈의 성공 조합
선수 개개인의 랭킹이 절대적인 평가치가 아니라는 게 프레지던츠컵의 특징이다.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프레지던츠컵은 토요일까지 3일간 18개의 팀매치를 통해 포인트가 매겨진다. 이기면 1점, 무승부는 0.5점이다. 싱글 매치는 마지막날 12개일 뿐이다.

역사상 포섬과 포볼 게임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조합은 스페인의 무적함대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었다. 라이더컵에서 15번을 경기해 11승2무2패를 기록했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그 정도로 찰떡 궁합을 보인 파트너 조합은 아직 없다.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미국의 필 미켈슨으로 전적은 20승16패11무다. 비제이 싱이 8번 출전해 16승15패9무, 어니 엘스도 8번 출전해 20승18패2무를 기록했다. 출전 횟수가 많아질수록 승부의 수치가 비슷해진다.

승점 포인트를 많이 올린 선수는 미국팀에서 두 명이다. 짐 퓨릭은 8번 출전해 20승10패3무를 거뒀고, 타이거 우즈는 1998년부터 총 8번 출전해 24승15패1무의 성적을 올렸다. 좀더 세분해 들어가 보자. 퓨릭은 포볼 경기에서 8승5패, 포섬에서는 7승3패3무의 전적을 보였다. 우즈는 포볼에서는 6승9패로 약했으나, 포섬에서는 12승3패1무로 아주 강했다.

이 데이터만을 분석하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81.9야드의 단타자인 퓨릭은 포섬에서 장타자들과 한 조가 되었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냈다. 우즈의 경우 독야청청한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포볼에서는 우즈의 기세에 파트너가 눌려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우즈 혼자서 상대팀 두 명을 상대해야 하는 판이 짜이면서 패배가 더 많았다. 반면 포섬에서는 보완하는 힘이 발휘되어 승수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패하는 조합은 인터내셔널팀에서 많이 나왔다. 뉴질랜드의 프랭크 노빌로는 포볼 게임을 총 5경기 치러 전패했고, 포섬에서 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은 2승8패2무, 호주의 스튜어트 애플비는 1승6패2무의 성적을 냈다. 당시 성적이 들쭉날쭉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너무 고수할 경우 참담한 패배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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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한국오픈 초청선수로 우승한 리키 파울러. (사진 제공=KPGA)


한국오픈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
프레지던츠컵은 팀 경기가 싱글 매치보다 많은 만큼 개개인보다는 파트너와 이루는 화합과 시너지가 중요하다. 또한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대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이나 남반구 선수들에게 10월 초순의 한국 가을 날씨와 토양이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지도 변수다.

기상청의 이번 주 일기예보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평균 기온은 목~일요일 최저 11~15도. 최고는 19~22도를 오가고 비는 토요일에 예보되어 있다. 잔디는 미국 투어에서 일반적인 벤트 그라스로 심어졌고, 러프는 잘못 들어가면 감기도록 억세게 길렀다. 코스 외에 갤러리의 관전 스타일이나 선수가 먹는 음식까지도 컨디션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한국 무대에서 플레이한 적이 있는 미국팀 선수는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J.B.홈즈 4명이다. 장타자인 J.B.홈즈와 버바 왓슨은 10년 전인 2006년에 매경오픈, 한국오픈에 각각 초청 선수로 출전했었다. 투어 데뷔 초창기였던 그들은 당시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로 이슈가 되면서 방한했다.

홈즈는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열린 매경오픈에서 4일간 8언더파를 치며 공동 14위를 했었다. 셋째날 63타를 쳤으나 언덕이 심하고 중지가 심어진 한국 코스에 쉽게 적응하지는 못했다. 천안 우정힐스GC에서 왓슨은 둘째날 66타를 쳤으나 셋째날 75타를 치면서 최종 6언더파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당시 대회 기간 내내 한국 음식을 먹지 않고 맥도날드를 찾아다녔다 한다. 더스틴 존슨은 2011년 유러피언투어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초청되어 최종 9언더파로 4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미국팀 중에서 한국의 대회 환경에 가장 적응을 잘 했던 선수는 리키 파울러다. 2011년 한국오픈 초청 선수로 출전해 3라운드 63타를 쳤고, 마지막날 로리 매킬로이를 6타차로 제치고 16언더파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모친이 일본계이고, 스시를 좋아하며 한국에서의 우승으로 말미암아 미국PGA 투어에서의 성공 가도를 밟아갔으니 파울러와 한국의 궁합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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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한동해오픈 2연패를 달성한 배상문. (사진 제공=KPGA)


대회 코스에서 2승 올린 배상문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이 한국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많다는 데서(열광적인 갤러리의 호응과 응원이 덧붙여진다면)홈팀 어드벤티지를 기대할 수 있겠다. 마크 레시먼을 비롯, 통차이 자이디, 아니르반 라히리, 애덤 스콧, 루이 우스투이젠, 대니 리 그리고 배상문까지 7명이다.

호주의 마크 레시먼은 3년간을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다.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첫날 61타 코스 레코드를 세우는 등 2위 그룹을 10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미PGA투어에 진출할 자금을 만들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레시먼은 3년 뒤인 2009년 미국으로 진출했고, 호주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상도 받았다.

태국의 45세의 노장인 통차이 자이디는 2000년 한양CC에서 열린 한국오픈과 2009년 제주도 핀크스GC에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했다. 이후로 한국오픈과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자주 출전해 상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는 2011년 출전했으나 119위로 예선 탈락했고, 애덤 스캇은 2012년 출전해 8언더파 12위, 2013년 남아공의 루이 우스투이젠이 출전해 8언더파로 5위에 올랐다. 인천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국적의 대니 리도 2011년 한국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으나 11오버파로 42위에 그쳤다.

인터내셔널팀의 다크 호스를 꼽으라면 배상문이다. 세계 랭킹이나 선발 포인트에서도 가장 뒤쳐진 그는 닉 프라이스 단장의 회심의 와일드 카드이기도 하다. 비슷한 계절에 열린 지난 2년간의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이기 때문이다.

2013년 9월26~29일에 열린 대회에서 배상문은 3년4개월 만에 국내 우승을 추가했다. 2, 3라운드 노보기 플레이 등 이 코스에서 보기 없는 절정의 샷 감을 뽐냈다. 지난해 11월6~9일에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도 배상문은 2위와 5타차로 우승했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입국 인터뷰에서 “대회가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어서 단장 추천 선수로 선발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에 부응이라도 하듯 페덱스컵 마지막 경기 투어챔피언십에서 배상문은 18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다크 호스는 미국팀에서는 리키 파울러, 인터내셔널팀에서는 배상문이다. 그들이 세계 랭킹 선두인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 이상으로 맹활약 할 수 있을지 지켜보시라.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표) 세계 랭킹과 선수들 드라이버 샷 비거리
랭킹/ 선수 비거리(야드)
1 /조던 스피스 291.8
3 / 버바 왓슨 315.2
5 /리키 파울러 296.8
8 /더스틴 존슨 317.7
10/ 잭 존슨 282.6
15/ 매트 쿠차 288.5
16/ 지미 워커 301.6
18/ J.B.홈즈 309.9
19/ 패트릭 리드 292.9
24/ 필 미켈슨 300.5
27/ 크리스 커크 285.8
28/ 빌 하스 290.8
14.5/ 평균 297.8
인터내셔널팀
랭킹/ 선수 비거리(야드)
2 /제이슨 데이 313.7
12/ 루이 우스투이젠 298.8
13/ 애덤 스캇 311.6
14/ 히데키 마쓰야마 294.5
22/ 브랜든 그레이스 300.3
32/ 통차이 자이디 283.9
36/ 대니 리 283.1
37/ 마크 레시먼 294.8
39/ 아니르반 라히리 292.3
47/ 찰 슈웨첼 300.4
58/ 스티븐 보디치 302.1
85/ 배상문 289.8
33.0/ 평균 297.1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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