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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토토 이슈] 5위는 LG손에 있소이다? LG산 고춧가루 출동
올 시즌 초부터 LG 트윈스는 부상 선수 속출로 고전을 겪었다. 시즌 시작 전 5강에 연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즌 내내 9위 자리에 머물며 5강을 일찍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시즌 후반, 팬들에게 LG가 다른 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10경기 남짓 남은 상황, 여전히 안갯속인 5위 자리 쟁탈전에서 LG산 고춧가루가 매섭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자 5위 왕좌를 얻을지니,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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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25분간 이어진 혈투를 끝낸 LG 박지규. 사진=OSEN



9월 8일 LG 트윈스 VS 한화 이글스 (잠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중반 5위에 머물면서 가장 치열한 5위 싸움을 했다. 지금은 한 발 뒤로 물러나 8위에 올라와 있는 상태, 5위 한화 이글스가 8위로 내려오는 데 큰 몫을 한 게 9월 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양팀 상대전적은 8승 5패로 한화가 앞서고 있었다. 게다가 2군행을 명받았던 한화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돌아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여러모로 한화의 승리가 점쳐진 경기였다.

경기도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무너지며 1회에만 4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도 1실점을 추가했다. LG도 2회말에는 선취점을 기록했고, 3회말에는 박용택이 로저스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뺐어내기도 했다. 이는 로저스가 한화 이글스로 오고, 42.2이닝만에 첫 피홈런이었다. 이후 한화가 2점, LG는 1점을 추가해 9회 초까지 4-7로 한화가 앞서고 있었다. 아직 한화 마운드에는 로저스가 버티고 있었고, 3점 차는 크게만 보였기에 모두가 한화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야구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법. 9회말, 채은성이 사구를 맞고 출루하자 로저스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수는 박정진으로 바뀌었고, 여기서부터 새로운 경기의 시작이었다.

채은성이 출루한 상황에서, 양석환이 1루수 뜬공을 치며 물러나는 듯했지만 권용관이 실책을 범하며 양석환을 출루시켰다. 이를 놓치지 않은 박용택이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점수 차는 2점으로 줄었다. 이후, 박정진의 폭투와 볼넷 밀어내기로 7-7 동점까지 허용했다.

연장에서 쉽게 승부나지 않았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12회말 1사에서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지규가 권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홈에 들어오기엔 무리였지만 중견수 이용규가 공을 더듬으며 끝내기 득점을 허용하며 8-7로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은 경기 시간만 5시간 25분으로 2015년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패배한 팀에게 타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많은 점수 차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실책을 빌미 삼아 역전패 당했다. 에이스의 호투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 여파가 컸던 것일까. 다음날 한화와 두 번째 경기에서도 LG 선발 헨리 소사가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며 한화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9회 1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8실점 후였다.

이후 한화의 하락세는 이어져 어느새 8위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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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8실점으로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KIA 이종석. 사진=OSEN


9월 22일, KIA 타이거즈 VS LG 트윈스 (광주)

KIA도 LG산 고춧가루를 피하지 못했다.

KIA는 5위 롯데, 6위 SK와 반 경기차로 7위에 올라와 있다. 밑으로는 한 경기 차이로 한화가 KIA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혼돈의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연승이 절실하다. 전날(21일) SK를 상대로 승리하며 격차를 반으로 줄인 후, LG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LG의 타격이 일찍부터 폭발했다. KIA 선발 임준혁이 1회부터 무너지며,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8승 5패 1홀드로 활약하고 있는 임준혁이지만 이날은 제구가 흔들리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임준혁의 뒤를 이어 새로운 얼굴 이종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이 1군 무대 첫 등판이었던 이종석은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LG는 신인에게 혹독한 데뷔전을 선사했다.

투수진이 일찍부터 무너지면서 경기는 LG쪽으로 기울었다. 빈타에 시달리던 KIA가 5점을 뽑기는 했지만, 경기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5-15로 LG 트윈스가 승리하며 길 바쁜 KIA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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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데뷔 첫 완봉승으로 팀을 이끈 SK 세든. 사진=OSEN


8월 28일 LG 트윈스 VS SK와이번스 (잠실)

반면에 LG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5위 싸움에 급히 뛰어든 팀도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다.

이번 시즌 SK 와이번스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10승 5패의 절대 우세에 올라있다. 특히, 8월 한 달간 두 팀은 총 6번을 만났는데, 그중 4승을 SK가 가져가면서 후반기 탄력을 받았다. 특히 양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인 8월 27일, 28일 2연전을 SK가 모두 쓸어담으며 스윕승을 챙긴 것이 SK에겐 보약이었다.

특히 8월 28일 경기는 세든이 지배한 경기였다. 홀로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LG 타자들에게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특별한 위기없이 경기를 끌어갔다. 타석에서는 최정이 1회부터 홈런을 기록하며 세든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고, 8회에 점수를 추가하며 4-0으로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세든에게는 KBO리그 데뷔 첫 완투승 및 완봉승이었기에 그 의미도 특별했다. SK가 이 시리즈를 스윕승으로 가져가며 당시 5위였던 KIA와 승차를 1.5경기로 줄일 수 있었으며, 본격적인 5강 쟁탈전에 뛰어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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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5위부터 8위



롯데-SK-KIA-한화로 이어지는 5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에 들어서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혼돈의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9위 LG와 8위 한화의 경기 차도 3경기밖에 나지 않으면서 LG가 9위를 벗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LG는 남은 일정에서 KIA를 제외한 팀들과 한 번씩 경기가 남아 있다(23일 KIA전 우천순연으로 두 경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5위 쟁탈전의 변수로 거듭난 LG가 시즌을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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