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며 5위 자리를 SK 와이번스에게 내주고 말았다. SK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5위 자리에 앉는 행운을 얻었다.

두산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72승 61패로 3위 넥센과의 승차를 2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64승 71패 1무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투수로 유희관을 내보냈다. 타자는 정수빈(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민병헌(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재원(2루수)-오재일(1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맞선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그 뒤로 손아섭(우익수)-김주현(좌익수)-정훈(2루수)-아두치(중견수)-최준석(지명타자)-강민호(포수)-황재균(3루수)-손용석(1루수)-문규현(유격수)까지 타자 9명을 세웠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기세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1회부터 롯데 선발 박세웅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사 후, 박건우가 좌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2사 후 김현수와 오재원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일이 박세웅의 초구를 잡아당겨 만루 홈런(시즌 12호)을 만들어 냈다. 오재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두산의 기세는 이어졌다. 2회초 1사 후,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정수빈도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주자 1,2루에서 박건우의 좌전 안타에 롯데 좌익수 김주현의 실책이 겹치면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회에 총 2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두산에게 기울었던 분위기가 급속도로 바뀌었다. 롯데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5회말, 최준석과 강민호가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황재균이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시즌 25호)을 기록하며,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7회말에는 롯데 강민호가 유희관의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시즌 33호)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2점차로 좁혔다. 결국 유희관은 7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말 1사 후에는 정훈이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솔로 홈런(시즌 9호)을 터트리며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위기에 처한 두산의 선택은 마무리 이현승이었다.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최준석을 처리하며 한고비를 넘겼다. 9회 말에는 강민호, 황재균, 김대우를 각각 삼진,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 터진 타선 덕분에 시즌 18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에릭 해커(NC)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두산 역사상 좌완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남기는 영광도 함께 얻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개리 레스가 기록했던 17승이었다. 유희관의 승리를 지킨 마무리 이현승은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1⅔이닝 6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이후 롯데에서는 이명우, 심수창, 강영식, 정대현 등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노렸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어지는 23일 경기에서, 두산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이현호를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는 4연패를 끊을 카드로 배장호를 선택했다.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 22일 경기결과

대구 : NC 다이노스 0 - 2 삼성 라이온즈

광주 : LG 트윈스 15 - 5 KIA 타이거즈

사직 : 두산 베어스 6 - 5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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