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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혹의 A-로드, 5년 만에 30홈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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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0호 홈런을 때려낸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OSEN)


약물 파동에 이은 211경기 출전 정지 징계. 알렉스 로드리게스(40)는 2013시즌 막판에 이어 지난해를 통째로 날렸다. 그의 본래 포지션인 3루엔 체이스 헤들리가 들어와 있던 상황. 여전히 3년간 6,4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그의 역할은 연봉 2,000만 달러짜리 지명타자였다. 지난겨울 양키스 구단이 그의 복귀를 반기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상황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로드리게스는 테세이라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며 양키스의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끌어갔다. 개막전 라인업엔 그의 이름이 7번 타순에 들어가 있었지만, 이내 그의 타순은 3번으로 고정됐다. 그리고 지난 7월 말 40번째 생일을 보낸 로드리게스는 또 하나의 업적을 만들어냈다.

로드리게스는 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4번타자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전 31경기에서 단 두 개의 홈런에 그치며 체력 문제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이후 최근 5경기에서 네 번째 홈런이다.

볼티모어 선발 가우스먼을 상대한 로드리게스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가우스먼의 97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격감을 조율한 로드리게스는 6회 동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0-1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가우스먼의 98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로드리게스의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의 홈런과 선발 다나카의 8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9회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결승 홈런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로드리게스의 30홈런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팀 내 타자 가운데에선 테세이라에 이은 두 번째 30홈런 정복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에서는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과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로드리게스의 홈런은 흔히 말하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 다수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동점 홈런 포함 30개의 홈런 중 동점 내지 팀에 리드를 안기는 홈런이 절반이 넘는 16개다. 팀이 동점 상황에서 때려낸 11개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6번째로 많은 숫자며, 2점차 이내 상황에서 나온 홈런은 무려 21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양키스는 이날 패배에도 로드리게스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18승 9패(.667)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로드리게스의 30홈런 시즌은 이번이 15번째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1996년 36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그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15차례의 30홈런 시즌은 메이저리그 역대 타이기록으로, 통산 755홈런으로 본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행크 애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날 홈런은 그의 통산 684번째 홈런. 올 시즌 윌리 메이스를 제치고 통산 홈런 순위 4위에 오른 로드리게스의 다음 목표는 714홈런의 베이브 루스다. 불혹의 나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뚜렷한 온도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로드리게스의 홈런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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