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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금유클래식]노무라 "배선우 우는 모습 보고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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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놓고 우승 인터뷰에 나선 노무라 하루. <태안=채승훈 기자>


노무라 하루(23 한화)는 한화금융클래식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코스가 어려운 만큼 공격 보다는 방어를 하며 때를 노리겠다는 말이었다. 경쟁자인 배선우(21 삼천리)에 대해서도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비정한 승부가 이어졌다. 핀 포지션이 어려워 누가 덜 무너지느냐의 게임이었고 최종 승자는 기다린 노무라였다.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진 배선우는 모든 갤러리의 동정심을 샀다. 201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주교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둔 노무라는 기다림의 미학으로 4년 여만에 어머니의 나라에서 프로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우승자인 노무라와의 일문 일답.

-우승 소감은.
9번홀에서 OB가 나는 바람에 뜨끔했는데 마지막까지 초심 잃지 않고 내 플레이를 했다. 내 자신에게 자랑스럽다. 기분 너무 좋다.

-3라운드를 마친 후 최종라운드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까딱 실수하면 무너진다. 그래서 내 페이스만 유지하면서 기다렸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배선우 선수가 18번 홀 티샷하는 걸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티샷이 살아 있다고 내가 얘기해 줬다. 연장전은 일대일 승부이기 때문에 경쟁자도 긴장한다. 난 긴장감을 즐거움으로 받아드렸다.

-연장전 승리후 김현수 선수와 뜨겁게 포옹했는데.
저 대신 울더라. 그래서 달래주느라 오랜 시간 포옹했다. 한국에서 주니어 첫 시합 나갈 때 김현수 선수도 함께 첫 경기를 치러 그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다.

-패한 배선우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연장전 끝나고 배선우 선수가 우는 모습 보고 가슴이 아팠다. 오늘 17번 홀까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만 하고 기분좋게 피니시하자’라고만 생각했다. 상대가 그렇게 무너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배선우 선수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아직 어리니까 여기서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오늘 일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향후 일정은.
다음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 대회가 끝나면 3주간 휴식이다. 한국에서 좋은 기억 남기고 떠날 수 있어서 좋다. 10월에 열리는 하나외환챔피언십에는 출전자격이 될지 모르겠다. [태안=헤럴드스포츠 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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