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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원리조트오픈]전인지 울린 마(魔)의 2번홀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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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전인지. <사진 제공=KLPGA>


해외파 선수들의 출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경쟁은 퍼팅 싸움이 될 공산이 커졌다. 대회코스인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파72/6667야드)는 그린 사이즈가 큰 데다 2,3단 그린이 많고 언듈레이션(굴곡)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선수들을 괴롭힌 홀은 단연 2번 홀이다.

대회 첫날인 27일 하이원CC의 2번 홀은 마(魔)의 그린으로 인해 버디가 5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보기가 76개, 더블보기가 20개 트리플 보기와 쿼드러플 보기가 각각 2개씩 나왔다. 우승 후보들도 이 홀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22 넵스)과 지난 주 보그너 MBN여자오픈 챔피언인 하민송(19 롯데)은 더블보기를 범했고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21 하이트진로)는 트리플 보기의 재앙을 당했다. 최근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안송이(25 KB금융그룹)는 5퍼트를 하며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졌다. 전인지는 6오버파 78타로 경기를 마쳐 100위 권밖으로 밀려났다.

오르막 파4홀인 2번 홀은 전장이 393야드에 달한다. 오르막까지 계산하면 420야드는 족히 되는 홀이다. 아무리 장타자라 해도 6번 아이언 이상을 잡아야 했다. 그린 또한 3단 그린으로 조성되어 있다. 1라운드 핀 위치는 맨 윗단 우측에 꽂혔다. 많은 선수들이 3단 그린까지 볼을 보내지 못해 장거리 퍼트를 해야 했고 퍼팅이 약해 볼이 그린 경사를 타고 흘러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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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그린이 물결처럼 펼쳐져 있는 하이원CC 2번홀. <정선=채승훈 기자>


선수들이 그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 홀은 대기 시간이 1시간에 달했다. 3팀 이상이 카트 도로 옆에 앉아 티샷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린 미스와 3퍼트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홀이 밀리면서 집중력까지 흐트러져 2번 홀에서 경기 리듬이 깨진 선수가 많았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인 유소연도 2번 홀에서 보기로 홀아웃했다. 유소연은 “핀이 꽃히면 안되는 자리에 꽂혔다”며 “그린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경기 진행상 홀 전장을 줄여줘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게 해야 한다“고 볼멘 소리로 말했다. 홀 난이도를 고려해 코스 세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KLPGA 경기 위원회에서 코스 세팅에 유연성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정선=헤럴드스포츠 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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