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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L 선발진의 마지막 조각, ‘건강한’ 하이메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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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승째를 따낸 하이메 가르시아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부상도 실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거액의 돈을 받는 프로 선수라면 본인의 몸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하이메 가르시아(28)는 형편없는 선수다. 2008년 데뷔 후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단 한 시즌에 불과했을 정도로 가르시아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08년 데뷔하자마자 토미 존 수술로 2009시즌을 통째로 날렸으며, 2013년에 받은 어깨 수술로 앞선 2년간 총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어깨 통증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2005년 드래프트 22라운드에서야 지명될 만큼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가파른 성장으로 2007년 세인트루이스 팀 내 유망주 2위에 오를 만큼 기대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분명 부상도 실력이다. 그러나 건강한 가르시아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가르시아가 또 한 번의 호투로 피츠버그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팀에 숨통을 틔워졌다.

가르시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유일한 실점은 4회 애런 힐에게 내준 희생플라이였으며, 6회 1사 1,2루가 이날 가장 큰 위기였을 만큼 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세인트루이스는 가르시아의 호투와 장단 12안타 9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애리조나에 9-1 완승을 거두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팀 중 80승(45패)고지를 밟은 첫 번째 팀이 됐다. 아울러 이날 패한 지구 2위 피츠버그와의 격차도 4.5경기로 벌리게 됐다.

가르시아는 1.79의 평균자책점을 1.77로 소폭 낮췄다. 올 시즌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규정이닝에는 한참 부족하나, 8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 중 1.67의 잭 그레인키(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날도 6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13번의 등판에서 무려 12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게 됐다. 92.3%의 퀄리티 스타트 확률은 92%의 잭 그레인키보다 소폭 높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며(80이닝 기준), 유일하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한 경기 결과도 5이닝 1실점이었다.

가르시아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팀 내 2-3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세인트루이스가 지난 2012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되는 그와 4년간 2,700만 달러의 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한 것은 그의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가르시아는 마운드보다 부상자 명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가르시아의 최근 활약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마지막 조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웨인라이트의 부상 이탈에도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나, 5선발이 미덥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팀 쿠니와 타일러 라이온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라이온스는 이닝 소화에서 문제를 드러냈으며, 쿠니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시기다.

이에 가르시아의 건강함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견고함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져주고 있다. 2점대 평균자책점 네 명과 1점대 평균자책점 한 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닌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매 경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행복한 이들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013년 어깨 수술 이후에도 그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와 올 시즌 초반을 허공에 날려 보내야 했다. 또한 투수에게 어깨 수술 전력은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이기도 하다. 내일 당장 가르시아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해도, 그 소식에 놀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과연 가르시아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어떤 모습일까. 관건은 여전히 ‘건강함’에 달려 있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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