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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쇼, 6년 연속 10승-200K...300K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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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탈삼진에 도전하는 클레이튼 커쇼 (사진=OSEN)


무서운 속도로 초반 부진을 만회해가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7)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해냈다.

커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첫 17경기 동안 기록한 5승을 최근 6경기에서 따내고 있는 커쇼는 이로써 지난 2010년 이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커쇼를 빛나게 한 기록은 따로 있었다. 바로 6년 연속 200탈삼진이다. 경기 전까지 197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던 커쇼는,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200탈삼진 달성에 성공했다. 6년 연속 200탈삼진은 라이브볼 시대 이후 내셔널리그 투수로는 톰 시버(9년 연속)와 샌디 쿠팩스(6년 연속)에 이어 세 번째 나온 진귀한 기록이며, 1968-1976년의 시버 이후 약 4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커쇼는 3회 투수 짐머맨과 6회 윌슨 라모스를 상대로 각각 삼진 하나씩을 추가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앤서니 렌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하퍼-짐머맨-워스의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특히 하퍼를 상대로 2-1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연속해서 95마일 패스트볼로 하퍼의 헛스윙을 유도한 장면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커쇼는 8탈삼진으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으며, 평균자책점을 2.39까지 낮추며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와 3회 나온 칼 크로포드의 결승 적시타로 워싱턴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제 커쇼를 향한 관심은 13년째 나오지 않고 있는 300탈삼진 달성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 300탈삼진이 나온 해는 2002년으로, 당시 랜디 존슨(334삼진)과 커트 실링(316삼진)이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한 팀에서 나란히 3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04년 역시 랜디 존슨이 기록한 290탈삼진을 제외하면, 단일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한 개수가 2013년 다르빗슈의 277개일 정도로 300탈삼진은 투수들에게 좀처럼 넘기 힘든 벽으로 다가왔다.

이날 까지 커쇼의 탈삼진 개수는 205개다. 23경기 162이닝 동안 기록한 개수로 9이닝 당 탈삼진 11.4개는 지난해의 10.8개를 뛰어 넘는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다저스의 잔여 경기는 48경기.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지켜진다면 9경기 등판이 이뤄질 전망이나, 휴식일과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고려하면 최대 10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10경기 등판을 가정하면 커쇼의 올 시즌 탈삼진 페이스는 291개가 된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나, 결코 포기할 만큼의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고무적인 것은 시즌 초반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첫 11경기에선 경기 당 8.2개에 그친 탈삼진 개수가 최근 12경기에서는 9.6개로 1.4개 가량 늘어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커맨드가 정상 궤도에 올라선 것도 커쇼의 300탈삼진 도전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이며, 그는 통산 9월 이후 성적이 19승 5패 평균자책점 1.97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투수였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그를 향한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었다. 초반 부진을 무색케 하는 탈삼진 퍼레이드의 종착역이 300탈삼진까지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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