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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승 선착’ 카디널스는 올해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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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승 고지를 선점한 세인트루이스 (사진=OSEN)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는 시즌 초반 일찍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심 타자들인 맷 아담스는 시즌 아웃 됐으며, 맷 할러데이는 벌써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질주는 여전히 거침이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8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랜스 린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5회 대거 6득점에 성공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0 완승을 거뒀다. 후반기 13승 6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이로써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70승 고지를 점령한 첫 번째 팀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질주의 원동력은 역시 마운드의 높이다. 웨인라이트의 이탈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2.60이라는 놀라운 팀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30개 팀 가운데 유일한 2점대 팀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1989년 LA 다저스(2.95) 이후 25년간 나오지 않았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빈틈이 없다. 특히 선발진의 활약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마이클 와카-존 래키-카를로스 마르티네스-랜스 린 모두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부상으로 9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5선발 하이메 가르시아마저 1.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이 거둔 50승은 메이저리그 1위의 성적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경기 당 6.1이닝씩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불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구위만큼은 확실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지난해 9이닝 당 볼넷 개수 5.4개를 올 시즌 3.1개까지 크게 낮춘 상황. 마무리로서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나 상대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훨씬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1.63의 평균자책점과 94..1%의 세이브 성공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시즌 32세이브로 리그 1위 34세이브의 마크 멜란슨(피츠버그)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8회 셋업맨을 맡은 케빈 시그리스트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스 마네스와 랜디 쵸트도 시즌 내내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은 2.24의 평균자책점으로 불펜 3대장이 버틴 캔자스시티(2.36)보다 앞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세인트루이스의 팀 타율은 .254로 리그 6위에 올라있다. 경기 당 득점 역시 3.97점으로 8위에 머물러있다. 투수력에 비하면 압도적인 모습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날 밀워키전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더불어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뽑아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엔 콜튼 웡과 맷 카펜터 그리고 중반 이후 제이슨 헤이워드와 제이슨 그리척이 나서는 등 타자 한 명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려 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타선을 이끄는 등 집단 슬럼프를 절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가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특별한 위기 없이 정규 시즌을 주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그리척의 발견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가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그리척은 2013년 11월 데이비드 프리즈의 반대급부로 세인트루이스로 넘어 온 스물 세 살의 어린 선수.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올 시즌 벤치 멤버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존 멤버들의 잦은 이탈로 어느덧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287의 타율과 .913의 OPS는 팀 내 25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 특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100-150 타석 이상을 적게 소화하고 있으나 어느덧 41개의 장타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개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척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상황으로, 세인트루이스로선 할러데이의 부상 이탈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70승 39패. 109경기만의 70승 달성은 지난해보다 정확히 20경기 빠른 페이스며, 105승을 달성했던 2004년의 108경기 보다 단 한 경기 늦은 페이스다. 세인트루이스는 2위 피츠버그에 6경기 앞선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2위 컵스와도 9.5경기차로 사실상 올해도 가을 야구 진출은 확정적이다. 그들의 좀비 근성은 포스트시즌뿐만이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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