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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린 커쇼, 강정호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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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강정호 (사진=OSEN)


한국과 미국을 막론하고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내셔널리그 승률 2,3위 팀 간의 맞대결. 3연전 모두는 일찌감치 미국 전역에 생중계가 예정됐다. 더군다나 첫 날 양 팀의 선발 매치업은 클레이튼 커쇼와 게릿 콜의 맞대결로, 리그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정면충돌이자 국내 팬들에게는 강정호와 커쇼의 첫 만남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커쇼의 투구 내용도 이슈였다. 이날 전까지 3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커쇼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가능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커쇼는 첫 16경기(5승 6패 3.20)와 최근 5경기(4승 0.22)의 내용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의 희비를 가른 요소는 커맨드였다.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시즌 초반 커쇼는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가져가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구가 높게 형성됨과 동시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잦은 실투를 노출시켰다. 이날 커쇼의 모습처럼 말이다.

기대를 모았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공 하나로 마감됐다. 1회말 선두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던진 초구 93마일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첫 15경기에서 11개를 허용한 이후 7경기 만에 기록한 피홈런이었다.

폴랑코의 홈런은 몸 쪽으로 낮게 형성된 비교적 제구가 잘 이뤄진 공이었다. 하지만 이날 커쇼의 제구는 전체적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무실점 기간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슬라이더는 우타자 상대 몸 쪽을 잘 파고들었지만, 커브와 패스트볼은 타자들의 무릎 높이가 아닌 가슴 높이로 향하는 공들이 잦았다. 시즌 커브 피안타율이 .087에 불과했던 커쇼는 이날 커브 상대 시 7타수 2피안타(.286)에 그쳤으며, 9개의 안타 중 무려 6개를 패스트볼 구사 시 얻어맞았다.

커쇼의 이날 성적은 6이닝 9피안타 4실점. 7회초 팀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준 덕분에 패전을 면했지만, 최근 세 경기 25이닝 동안 허용한 8개의 피안타보다 더 많은 안타를 내줬다. 시즌 다섯 번째 몸에 맞는 볼도 나왔으며, 4회에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밀어내기 볼넷도 허용했다. 그만큼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하루였다. 커쇼는 평균자택점이 2.37에서 2.51로 오르며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강정호도 피츠버그 타선의 커쇼 공략에 단단히 한 몫 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2회 원 바운드로 떨어지는 커브에 체크 스윙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커쇼 공략에 성공했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2루 기회에서 커쇼의 바깥쪽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특히 1-2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평소보다 간결한 스윙 궤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낸 임기응변이 인상적인 타격이었다. 커쇼는 강정호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7월 이후 커브를 구사하다 허용한 안타는 단 한 개였으며(40타수 1피안타), 올 시즌 투 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피안타율은 .083에 불과했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안타로 맞이한 만루 기회에서 크리스 스튜어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커쇼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8회 니카시오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 안타를 완성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낸 뒤 결승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피츠버그는 10회말 무사 만루에서 알바레즈의 결승타로 다저스에 5-4 승리를 거뒀고,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강정호는 최근 4경기 15타수 2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타율을 .291에서 .294로 끌어올렸다. 다저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강정호와 피츠버그는 내일과 모레 다저스의 새 이적생인 맷 레이토스와 알렉스 우드를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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