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피스(좌)와 3피스(우) 골프공의 단면도,
흥미로운 점은 비뇨기과 영역에서도 스리피스, 투피스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발기 부전 환자의 음경에 삽입하는 임플란트의 종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리피스(3piece)는 세 조각 발기부전 보형물의 통칭이고, 투피스(2piece)는 두 조각 발기부전 보형물의 통칭이다.
발기부전 보형물은 비아그라 같은 약물이나 혹은 발기 유발 주사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있어 최후의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음경의 내부에 실리콘으로 된 보형물 임플란트를 삽입함으로서 인공적으로 발기를 유발시켜 주게 된다.
투피스 발기 보형물은 기본적으로 발기를 유발하는 실린더와 발기를 조절하는 펌프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리피스 발기 보형물은 팽창을 담당하는 생리 식염수를 저장하는 저장고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어 세 조각으로 이루어진다. 투피스의 경우 팽창된 보형물을 꺾어 줌으로서 수축시키는 반면, 스리피스에서는 펌프에 팽창과 수축의 기능이 모두 들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제는 투피스도 스리피스도 아닌 원피스(1 piece) 보형물의 출현도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5월 미국 비뇨기과 학회(AUA) 학술대회에서는 기존의 생리 식염수를 이용한 팽창/수축과 원리가 전혀 다른 혁신적인 방법의 보형물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남(南) 일리노이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니켈과 티타늄의 형상 기억합금으로 만든 신형 발기부전 보형물이 실험 단계에 있다고 한다. 이는 기존의 액체 펌프에 의한 구동 방식이 아니라 자기장을 이용해 팽창 및 수축을 하는 원리이다.
기술의 발달은 이제 노화로만 알려졌던 발기부전의 치료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연 새로이 도입될 원피스 음경 보형물이 과거 비아그라가 일으켰던 만큼의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을까? 세계의 많은 임플란트 비뇨기과 의사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이준석(비뇨기과전문의)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은 축구 칼럼리스트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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