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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쉘비 밀러, 14경기 연속 무승...불운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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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남’ 쉘비 밀러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트위터)


참 지독한 불운이다. 올 시즌 최악의 불운남이 되어가고 있는 쉘비 밀러(24, 애틀랜타)가 승리를 목전에 두고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밀러는 5일(이하 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전 13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밀러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난조에 빠지며 또 다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사실상 패스트볼-커브의 투피치 투수였던 밀러는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된 올 시즌 커터의 비중을 높이며 훨씬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땅볼 비율을 10% 이상 끌어 올린 밀러는 이날도 10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1회 버스터 포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먼저 한 점을 내준 밀러는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펜스의 땅볼 타구 때 추가 실점을 했다. 하지만 7회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1회 1사 후 5회 2사까지 13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 하는 등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밀러가 호투를 거듭하자 팀 타선도 힘을 냈다. 1-2로 뒤진 7회말 3안타 2득점으로 3-2 역전에 성공한 것. 7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밀러였기에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 밀러의 뒤를 이은 뎃와일러와 아즈마가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애틀랜타는 이어진 8회초 수비에서 헌터 펜스에게 결승 3점 홈런을 내주며 3-8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밀러는 지난 5월 18일 마이애미전 완봉승 이후 1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게 됐다. 마지막 승리는 어느덧 79일 전의 일로, 애틀랜타 선발 투수가 1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것은 2010년의 가와카미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불운의 연속이다. 최근 14경기 평균자책점은 3.14. 같은 기간 9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7번의 1자책 이하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승리는 고사하고 그에게 주어진 성적표는 단 7패 뿐이다. 어느덧 5승 1패의 성적은 5승 8패까지 나빠졌다. 이날까지 밀러의 평균자책점 2.44. 에 따르면 1917년 이후 15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가진 투수 중 2.50의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밀러의 승률인 .385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한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역시 빈약한 득점 지원이 밀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날까지 밀러는 9이닝 당 2.64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90명의 선발 투수 중 가장 적은 수치로, 전체 1위 네이선 이오발디(뉴욕 양키스)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특히 이날 경기 전 최근 8경기 중 6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 점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올 시즌 밀러는 1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승수를 제외한다면 밀러는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44의 평균자책점은 풀타임 3년간 가장 낮은 숫자다. 9이닝 당 2.9개의 볼넷과, 0.5개의 피홈런 숫자 모두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비단 눈에 드러난 성적뿐만이 아닌 경기 내용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밀러는 비록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승리와의 인연을 좀처럼 맺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불운남이 되어가는 쉘비 밀러가 언제쯤 불운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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