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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8경기 9홈런’ 메츠를 이끄는 루카스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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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의 루카스 두다 (사진=OSEN)


루카스 두다(29 뉴욕 메츠)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6월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7월 25일까지 32경기 동안 거둔 성적은 .154의 타율과 3홈런 12타점. 같은 기간 멀티 안타는 단 한 차례로, 한 때 .280까지 올랐던 타율은 .237까지 폭락하고 말았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자책하던 두다에게 반등의 시간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26일 다저스전. 15-2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두다는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그의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 경기였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두다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틀 후 샌디에이고 전에서 1회말 제임스 실즈에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낸 두다는 다음날 1경기 3홈런 경기를 펼쳤다. 두다가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지난 2010년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현지 시각 8월의 첫 날, 두다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다시 주인공으로 나섰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본인의 솔로 홈런 두 방과 8회 결승 1타점 2루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특히 첫 솔로 홈런 두 방까지 두다는 8개의 안타를 연속해서 홈런으로 장식하는 진기한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두다의 원맨쇼로 메츠는 워싱턴에 1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그리고 3일 열린 3연전의 마지막 경기. 두다는 커티스 그랜더슨과 다니엘 머피의 백투백 홈런으로 3-1 리드를 잡은 3회말 조단 짐머맨의 초구 96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폴대를 때리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도저히 홈런으로 연결될 수 없을 것 같은 몸 쪽 바짝 붙은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메츠의 선발로 나선 신더가드가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기에 사실상 승기를 가져오는 쐐기 홈런이었다. 메츠는 3회 나온 홈런포 세 방과 노아 신더가드의 8이닝 2실점 호투로 워싱턴에 5-2 승리를 거뒀다. 홈 3연전을 싹쓸이 한 메츠는 워싱턴과의 승차를 없애며 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홈런으로 두다는 최근 8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는 1969년 창단 이후 메츠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22호 홈런을 기록한 두다는 시즌 32홈런 페이스로,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30개였다.

공격력이 빈약한 메츠에게 3번 타순에 들어서는 두다의 활약상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갈 때도, 5월 이후 팀이 부침을 겪을 때도 메츠의 성적은 두다의 개인 성적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6월 중순 시작된 이후 7월 말까지 이어진 두다의 슬럼프 기간 동안 메츠는 지구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으며, 한 때 4.5경기까지 뒤쳐졌던 지구 선두와의 격차를 없앨 수 있었던 것도 최근 두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메츠는 두다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11승 4패(.733), 멀티 안타를 기록한 경기에서는 16승 7패(.696)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55승 50패(.524)를 크게 뛰어 넘는 호성적이다. 하지만 팀 타율과 득점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타선이기에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두다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이 크게 좌지우지되는 것은 메츠의 큰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두다도 이 같은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터. 하지만 최근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선언한 메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영입한 것이다. 마이클 커다이어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팀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한 두다로서는 세스페데스의 영입이 반가울 수밖에 없으며, 커다이어가 8월 중 복귀하게 되면 메츠는 꽤나 그럴싸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2006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던 뉴욕 메츠. 2007년 드래프트에서 메츠에 지명된 뒤 2010년 데뷔 이후 줄곧 메츠에서만 뛰어왔기에 두다에게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이자 과제이다. 과연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루카스 두다가 팀을 9년 만의 가을 야구로 인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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