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참가한 한국B팀(챌린지 팀)이 27일 일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69-61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한국B팀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으로 구성된 A팀과 달리 이번 대회만을 위해 꾸려진 대학 연합팀이다. A팀과는 엄연한 전력차가 있다. B팀은 25일 A팀과의 첫경기에서 67-98로 졌다.

당시 B팀 서대성 감독은 “대회 일주일 전 팀이 소집됐고, 그마저도 각 대학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합숙훈련에 나서는 등 열의를 보였다”며 “열악한 여건이지만 꼭 1승이라도 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고 이번 대회 각오를 전했다.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전력과 여건이었지만 이날 한국B팀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할 일본 국가대표팀을 압도했다. 최성모(21 고려대)와 정성우(22 상명대)가 이끄는 가드진은 상대 코트를 휘저었고 최승욱(21 경희대)과 유영환(23 건국대)도 우직하게 뒤를 받쳤다.

서대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팀 신장이 그리 크지 않아 최소한의 포스트 자원만 기용한 채 스피드와 디펜스로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며 “특히 가드진의 강한 압박이 통한 게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날 14득점 10리바운드(모두 팀내 최다)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한 최성모는 “(A팀과의)첫 경기에서는 형들과의 대결이라 주눅든 감이 없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한일전이기도 하고 선수들끼리 정신적으로 집중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준비기간이 짧긴 했지만 선수들 모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온만큼 관중 여러분 앞에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성모는 “그간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의 선수생활에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해외 선수들과 부딪혀보며 개인기량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성 감독 역시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자부심을 갖고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제자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29일 예정된 러시아와의 맞대결에 대해서 서대성 감독은 “러시아가 이번 대회 13명을 데리고 왔던데(원래 엔트리는 12명), U-대회 준비 차원에서 (29일 시합에)13명 모두 뛰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더라"며 "그래서 우리 선수들 일당백이니까 13명이든 20명이든 괜찮다고 했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성모는 러시아전 각오로 “신장이나 전력에서 차이가 분명 있겠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이면 박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패장 이케우치 야스아키 일본 U-대표팀 감독은 “체격조건이 비슷한 한국을 맞아 승리하고 싶었지만 미스(실책)가 많았던 게 패인”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29일 맞붙는)한국A팀은 체격조건이 좋고 뛰어난 팀”이라며 “(한국과의 시합이)U-대회 전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1패 뒤 1승을 챙긴 한국B팀은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 오후 4시30분 러시아와 만난다. 일본도 같은날 오후7시 한국A팀(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의 격돌이 예정되어 있다. 장소는 모두 잠실학생체육관이며, 29일 오후7시 한일전은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헤럴드스포츠(잠실)=나혜인 기자 @nahyein8]

■ 27일 경기 결과
일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1승2패) 61(15-17, 16-19, 16-18, 14-15)69 한국B 챌린지 팀 (1승1패)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3패) 49(15-25, 9-21, 15-13, 10-23)82 러시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2승)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