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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승부의 진수 보여준 리키 파울러

  • 기사입력 2015-05-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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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래스 TPC 라커룸에 새로 마련된 자신의 챔피언 라커에 들어가 보는 리키 파울러. <출처=PGA투어닷컴>

스타성을 갖춘 리키 파울러(미국)가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파울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9위로 끌어 올리는 동시에 거금 180만 달러(약 19억 5400만원)를 우승상금으로 받았다. 2주전 박인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LPGA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의 총상금이 13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할 때 PGA투어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파울러는 2011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둬 우리와도 인연이 있다. 그의 신들린 샷과 퍼팅은 한국 팬들을 매료시켰다. 파울러는 당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물리치고 우승해 미국 언론을 흥분시켰다. 파울러는 이듬 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도 매킬로이를 제압해 화제가 됐다.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인 매킬로이와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장시간 우승이 없어 동료들로부터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파울러는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악명이 자자한 파3홀인 17번홀에서 빼어난 플레이를 펼쳐 급(級)이 다른 선수로 격상됐다. 아일랜드 그린으로 무장한 17번홀은 137야드 거리의 파3홀이다.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려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날씨, 특히 바람에 따라 샌드 웨지 부터 7번 아이언까지 다양한 클럽 선택을 요구하는 홀이다. 올 해는 45개의 볼이 물에 빠졌으며 최근 3년간 이 홀의 평균 타수는 3.06타였다.

파울러는 연장 4홀까지 포함해 지난 주 17번홀에서 6번 플레이해 버디를 5개나 잡았다. 1~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고 마지막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다. 특히 핀을 직접 공략해 만든 연장 두번째 홀과 네번째 홀 버디는 그가 대단한 '강심장' 임을 보여줬다. 최종라운드 때 17번홀 핀 위치는 매우 까다롭다. 그린 우측 구석에 핀을 꽂아 웬만해선 버디를 낚기 어렵다. 마(魔)의 17번홀이 그에겐 '보물섬'이었던 셈이다.

파울러는 최종라운드에서도 막판 불꽃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15~18번홀에서 버디-이글- 버디-버디를 잡아 5타를 줄였다. 42년 역사의 대회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 네 홀에서 파울러의 퍼트 거리는 모두 합쳐 12m가 안됐다. 연장전에서 탈락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정규라운드 17번홀 버디 퍼트 거리는 13m가 넘었다.

18번홀 버디도 대단했다. 파울러는 소그래스 TPC의 18번홀에서 작년까지 16번 플레이해 13오버파를 기록중이었다. 더블보기가 5번 있었고 버디는 하나도 없었다. 파울러는 매 라운드 이 홀에서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잡았다. 왼쪽은 물, 오른쪽은 나무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3번 우드로 티샷한 것과 비교된다. 파울러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24야드였다. 오지게 맞은 연장전 때 드라이버 거리는 336야드나 나갔다. 결정적인 순간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파울러의 배짱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원투 펀치'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쇠퇴로 위기를 맞은 미국 골프가 영건들의 활약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조던 스피스가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리키 파울러까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거머 쥐었다. 이들이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에 있는 게 아니라 팬들을 매료시키는 화끈한 경기 내용에 있다.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이들이 펼칠 멋진 플레이가 기다려 진다.[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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