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사상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1승1패를 나눠 가진 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88.2%에 달한다.

울산 모비스가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창원 LG를 86-79로 제압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2승1패로 3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날 승리로 전창진 감독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승(42승)을 기록하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박구영의 외곽능력이 가장 돋보였다. 박구영은 고비 때 마다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7점(3점슛 5개) 3리바운드 2도움 1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틀리프와 양동근은 각각 25득점 17리바운드 1블록슛과 18득점 3리바운드 6도움 1스틸을 녹여냈다. 4쿼터에 9점을 몰아넣은 문태영(13득점 6리바운드 5도움 3스틸)의 활약도 돋보였다. LG는 생일을 맞이한 김시래가 21득점 5도움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작은 팽팽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라틀리프가 나란히 7점을 올리며 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LG의 반격도 거셌다. LG는 선발 출장한 전원이 득점에 가세하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LG의 유일한 외인선수인 메시는 초반 골밑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보이며, 라틀리프를 페인트존 밖으로 쫓아냈다. 그러나 라틀리프를 막는 과정에서 1쿼터에만 2개의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모비스가 LG의 골밑을 본격적으로 노렸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그 중심에 섰다. 여기에 양동근과 박구영이 외곽에서 지원사격하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전 종료 2분 48초 전, 이대성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모비스가 38-28로 크게 앞섰다. LG는 연속된 공격에서 정창영이 오펜스 파울과 턴오버를 범하며 주춤거렸다. 김종규가 버저비터 덩크슛을 터뜨리며 급한 불을 껐다.

이렇게 전반전은 모비스가 42-32로 앞선 채 끝났다. 모비스는 리바운드 싸움(22-10)에서 LG를 크게 압도하며 리드할 수 있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 10-3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승부의 추는 3쿼터에 기울었다. 시작부터 몰아친 모비스는 공격리바운드를 연속으로 따내며 완벽한 흐름을 형성했고, 골밑에서 라틀리프가 득점인정반칙을 따내며 53-36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여기에 메시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와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이 더해져 모비스가 20점 차이로 앞섰다.

LG는 전면 압박 수비로 반전을 도모했다. 모비스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실책을 틈 타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시래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LG의 추격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박구영이 3점슛을 연거푸 터뜨리며 급한 불을 껐다. 이것은 추격하는 LG에 찬물이 될 법 했지만, 김시래와 유병훈의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LG는 유병훈의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9점차로 따라붙은 채 3쿼터를 마쳤다.

LG는 문태종이 일찌감치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점수 차이를 좁혔다. 여기에 김시래가 이대성에게 U-1파울을 얻어냈고, 메시의 골밑 득점으로 68-74으로 맹추격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57초 전, 박구영이 3점슛을 재가동하며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이어진 공격에서 턴오버를 범하며 흐름을 잃었다. LG의 벤치에 패식이 짙어졌다.

그러나 LG의 막판 집중력은 대단했다. 경기 종료 56초 전, 김영환의 3점슛을 시작으로 28초 동안 8점을 몰아넣으며 79-83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양동근이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하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tjddns4504]

■ 22일 4강 플레이오프 결과

창원 LG(1승2패) 79-86 울산 모비스(2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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