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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란히 등판한 두 외인. 레일리 '맑음' 린드블럼 '맞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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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평정에 성공한 롯데 브룩스 레일리 (사진=OSEN)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 롯데의 두 외인투수. 결과는 상반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외인 원투펀치를 나란히 출격시켰다.

시범경기 세 번째 선발등판한 린드블럼은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다. 발목을 잡은 건 사구였다. 린드블럼은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이종욱과 나성범을 연달아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조영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모창민을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1회에만 두 개의 출루를 허용했다.

2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은 린드블럼의 불안요소는 3회 터졌다. 선두 타자 김종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린드블럼이 박민우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았다. 이종욱을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나 싶던 린드블럼은 나성범에게 또다시 사구를 허용했다. 오늘 경기 세 번째 사구였다.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조영훈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한 린드블럼은 4회에도 강민호의 포일로 한 점을 더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늘 경기 기록은 4이닝 6피안타 3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점). 투구수는 63개에 달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칼날 제구’와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볼(25개)-스트라이크(38개) 비율이 이를 증명한다. 오늘 경기 전까지 2.00에 머물던 평균자책점은 4.15로 껑충 뛰었다.

반면 린드블럼 뒤를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레일리는 앞선 두 번의 등판과 달리 중간계투로 경기를 시작했다. 1사 후 조영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모창민에게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훈의 아쉬운 송구로 선행 주자 한 명을 잡아내는 데 그쳤다. 이어 포일과 폭투로 1루주자 모창민을 3루까지 허용한 레일리는 볼넷 하나를 내준 뒤 투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롯데 수비는 레일리를 돕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높이 뜬 타구를 날렸고 중견수 짐 아두치가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하며 3루까지 안착한 것이다. 하지만 내야 뜬공과 땅볼로 순식간에 투아웃을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이후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줬음에도 나성범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7회 역시 호투였다. 2사 후 안타를 하나 내줬지만 득점권까지 보내지 않으며 이닝을 마친 레일리는 8회부터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겼다. 경기 기록은 3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42개로 이닝 당 14개 꼴이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1.13이던 평균자책점을 0.82로 더욱 끌어내린 레일리는 이종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레일리의 투구를 지켜본 진필중 SPOTV 해설위원은 “메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연상케 하는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시범경기 내내 연이은 호투를 선보이던 린드블럼과 레일리.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상반된 결과를 노출했다. 덕분에 이종운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사직)=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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