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3-80으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3승을 챙기며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으로 PO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팀 자체 통산 8번째 4강 PO 무대다. 반면 오리온스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6일 LG가 6강 PO 5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문태종이 전반전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문태종은 3점슛으로 최종전의 첫 포문을 열었다. 최근 던졌던 9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며 부진했던 문태종의 3점슛이기에 더욱 강렬했다. 오리온스는 곧바로 허일영이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는 듯했다.
전반전 내내 양 팀 모두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LG는 문태종과 김시래가 6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외곽포를 책임졌다. 오리온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허일영은 3점슛을 연거푸 가동하는 등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책임졌다. 일진일퇴의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종규가 골밑에서 활력을 더하며 LG가 먼저 치고나갔다. 여기에 LG는 길렌워터의 테크니컬파울을 틈타 완전한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격차를 크게 벌리진 못했다. 공격을 책임져야할 제퍼슨이 연속 오펜스 파울과 턴오버를 범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이다. 제퍼슨은 곧바로 질책성 교체를 당했다.
LG가 제퍼슨으로 인해 주춤하는 사이, 오리온스는 라이온스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LG의 턴오버를 틈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전 종료 14초 전, 라이온스는 속공을 원핸드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41-40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2.2초 전, 문태종이 비저음과 동시에 3점슛을 가동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일궈냈다. 이렇게 LG의 분위기속에 전반전이 끝났다. LG가 43-41로 근소하게 앞섰다.
승부의 추는 3쿼터에 기울었다. LG는 기다렸던 제퍼슨의 첫 득점과 김시래와 문태종의 꾸준한 활약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오리온스는 국내선수들의 가세가 아쉬웠다. 길렌워터가 홀로 11득점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한계에 부딪쳤다. 오리온스는 3쿼터에 13득점에 그쳤고, 같은 시간 LG는 28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아갔다. LG가 71-54로 완전히 리드를 잡았다.
오리온스는 4쿼터 시작부터 턴오버를 범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수비에서 활약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4쿼터 초반 메시에게 골밑득점을 내준 것 이외에 5분 20초 동안 LG의 모든 공격을 틀어막았다. LG는 4쿼터에만 9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LG의 속공을 주도했던 유병훈이 5반칙 퇴장당하며 코트에서 쫓겨났다. 자연스레 미묘한 흐름을 형성한 오리온스는 라이온스와 이승현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다.
오리온스의 뒷심은 대단했다. 경기 종료 2분 10초 전, 이승현이 3점슛을 터뜨리며 오리온스가 80-78로 앞서기 시작했다. 19점 차이로 뒤졌던 점수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시킨 것이다. 그러나 승부의 여신은 끝내 LG의 손을 들어줬다. LG는 교체 투입된 이지운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여기에 경기 종료 8초 전, 김종규가 상대의 파울 작전으로 인해 얻은 자유투2개를 침착하게 넣으며 83-80으로 앞섰다. 라이온스가 동점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지만 모두 불발,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했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tjddns4504]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6일 경기결과
창원 LG(3승2패) 83-80 고양 오리온스(2승3패)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