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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최다 경기 무패에 ‘초록 불’
전북 현대가 ‘신호등 더비’에서 FC서울을 꺾었다. 전북은 '초록 불'신호를 받고 18경기 무패행진을 향해 또 다시 나아갔다. 전북은 지난 시즌부터 17경기 무패(12승 5무)를 기록하며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홈 팀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첫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1-2으로 패하며 이번 시즌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고, 전북은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이 확 변하면서 전북이 2골을 몰아쳤다. 전북은 ‘용병’ 에두와 에닝요가 각각 1골씩 득점하며 김현성이 1점을 만회한 서울에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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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전북 현대는 신호등의 빨간 불과 초록 불 같다고 해서 '신호등 더비'라고 불린다. 사진=FC서울 제공



새로운 라이벌구도 '신호등 더비'
서울과 전북은 특별한 관계가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유독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상대전적 1승 2무 1패로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의 감독들도 서로의 자존심을 긁으며 경기장을 달궜다. 두 팀의 팀 색채는 비슷한 듯 달랐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대표되는 전북과 ‘닥수’(닥치고 수비)로 대표되는 서울은 공격과 수비에 치중한 두 팀의 색깔이 대조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북은 서울 홈에서 스리백을 가동하며 수비 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당시 볼 점유율도 48-52(%)로 뒤지며 전북답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서울만 만나면 항상 꼬인다”라고까지 말했다. 반면 서울은 최근 점유율 우세를 바탕으로 하는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울산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비록 팀은 졌지만 64-36(%)의 볼 점유율로 공격위주의 경기를 보여줬다. 차두리와 김치우로 대표되는 양 측 윙백들도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이 팀의 색과 함께 신호등의 빨간 불, 파란 불로 대조되는 이유다.

서울은 지난 시즌 홈에서 전북과 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0-1로 패한데 이어,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서울이 홈에서 적극적이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경기가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며 일침을 맞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서울은 다시 한 번 홈에서 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경기 전 “홈에서 수비축구를 할 생각은 없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복수에 실패했다.

'신(新) 닥공', 서울
예상한 것과 같이 서울과 전북은 전반전에 접전을 펼쳤다. 서울은 홈 팀의 이점을 살려 공을 공격적으로 전진시켰다. 양 측면 윙백들도 깊숙이 오버래핑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홈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것이다. 전북도 성남FC와의 1라운드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측면 공격이 반복됐다. 에닝요와 한교원이 왼쪽 측면에서 스위칭 플레이로 찬스를 몇 차례 만들었고 에두가 연결시켰다. 점유율도 52-48(%)로 대등했다.

하지만 두 팀은 결정력이 부족했다. 에두의 헤딩은 너무 높았고, 윤일록은 슛 임팩트와 트래핑에서 실수를 보이며 골 찬스를 놓쳤다. 전반전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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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에두가 선취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닥공'의 원조, 전북
탐색전을 끝낸 전북은 후반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후반 시작휘슬과 동시에 ‘초록 불’ 신호를 받았다. 수비라인을 올림과 동시에 코너킥 2개를 얻으며 전반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13분,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 동시에 교체투입 된 후 전형적인 전북의 공격루트가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동국이 머리로 에두에게 연결했고, 에두가 왼발로 마무리를 했다. 비록 골키퍼 김용대에 막히긴 했지만, 닥공의 시발점이었다.

5분 만에 에두가 선취골을 기록했다. 후반 18분, 레오나르도가 중거리 슛한 공이 수비 맞고 페널티 서클로 굴절됐다. 에두는 흘러나온 세컨 볼을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 했다. 이후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25분 레오나르도는 중앙선에서 2대1 패스 후 빠른 발을 이용해 약 50M를 단독 드리블했다. 이어 공을 뒤 따라오던 에닝요에게 건네줬고 에닝요는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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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에닝요가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전북, 최다 경기 무패 이어가
답답했던 서울은 후반 24분에 몰리나, 후반 32분에 심제혁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몰리나는 안 풀리던 서울 중원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고, 심제혁은 양쪽 측면을 오가며 장기인 스피드를 살렸다. 그리고 기어코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펀칭해낸 공을 김현성이 가슴 트래핑 후 하프발리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 빌드 업에 소홀했다. 서울은 전북의 빠른 역습에 많은 기회를 내줬다. 전북은 후반에만 슈팅 8개(유효슈팅 5개)를 기록했다. 에두는 서울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여기에 양쪽 측면 공격수 레오나르도, 한교원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경기 막판 최철순이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서울은 전북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홈에서 1-2 패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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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김현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는 장면.



이로써 전북은 지난 시즌 15경기, 이번 시즌 2경기동안 패배가 없는 'K리그 최강팀'이 됐다. 1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은 오는 22일 일요일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18경기 무패라는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 14일 프로축구 경기결과
FC서울(2패) 1-2 전북 현대(2승)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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