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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에 또 역전', 전자랜드 연장접전끝에 역사 이어가
연장접전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역사가 계속 이어졌다. 기록자는 전자랜드였고, 피해자는 SK였다. 이날 ‘용병맞대결’에서는 전자랜드의 포웰이 웃었다. 포웰는 27득점 9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점 슛도 5개나 성공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인천 전자랜드가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서울SK를 91-88로 꺾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항상 4강에 진출했다. 2경기 연속 대역전승에 성공한 전자랜드가 그 역사를 이어갔다. SK는 홈에서 펼쳐진 지난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설상가상으로 1차전에서 애런 헤인즈가 발목을 다쳐 3차전에 결장했다. 에이스가 빠진 최악의 상황을 맞은 SK는 초반부터 투지와 근성으로 경기에 임했다. SK의 또 다른 용병 코트니 심스 역시 경기 내내 골밑을 장악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에는 두 명의 용병이 매서웠다. 리카르도 포웰은 헌신적인 플레이와 결정적인 3점 슛을 보여주며 27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테레스 레더도 13점 5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심스가 먼저 공격했다. 첫 득점에 성공한 SK는 경기초반 심스의 활약에 힘입어 앞서갔다. 문경은 SK 감독은 첫 작전타임에 선수들을 박수로 맞았다. 하지만 포웰이 투입되자마자 전자랜드가 살아났다. 선발 출전한 레더 대신 투입된 포웰은 심스가 없는 틈을 타 동점을 만들었다. 심스와 포웰은 1쿼터에 각각 8득점 7리바운드,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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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3점 슛을 성공한 리카르도 포웰이 환호하고 있다. 포웰은 이날 27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SK의 가장 확률 높은 공격루트는 심스였다. 발 빠른 김선형을 이용한 ‘신바람 농구’가 되살아나면서 심스도 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SK는 10득점 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심스의 활약에 힘입어 리드하기 시작했다. 반면 경기초반 전자랜드의 용병들은 침묵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나올 때와 레더가 나올 때의 경기력이 확연히 달랐다. 포웰은 팀의 활동량을 이용했다. 골밑에서 무리하지 않고 움직이는 팀 동료들에게 어시스트하며 헌신했다. 그리고 레더가 투입되자 전자랜드는 반격을 시작했다. 레더는 지난 2차전에서 13득점을 하며 외국인 선수 최초로 통산 1000득점을 달성했다. 레더는 지친 심스를 상대로 골밑을 장악했다. 이현호가 한 쿼터에만 12득점했고, 차바위와 박성진도 결정적인 순간 득점에 성공하며 그의 뒤를 받쳤다. 심스은 3쿼터까지 24득점을 기록했고, 레더와 포웰은 20득점을 합작했다.

4쿼터에 2점으로 뒤지던 전자랜드는 후반막판 포웰을 투입했다. 포웰은 결정적인 3점 슛 2개 등 12득점하며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승부가 결정된 연장전에도 포웰은 3점 슛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SK는 4반칙의 포웰과 매치업을 이룬 심스에게 볼을 집중시켰고 심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심스는 80-80으로 맞서던 연장 막판 골밑 2득점에 이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86-8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차바위가 5반칙으로 나가며 위기를 맞았다. 남은 시간은 2분이었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기적처럼 또 포웰과 정영삼의 연속 3점 슛으로 재역전했다. 최부경에게 공격 리바운드 이후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포웰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켰다. 이후 주희정의 슛이 실패로 끝나며 승부가 기울었다. 최종점수는 91-88, 2경기 연속 대역전극에 성공한 전자랜드가 4강에 진출했다.

포웰은 연장 마지막까지 활약했다. 그는 3점 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자유투 2개도 성공했다. 반면 코트니 심스는 플레이오프 역대 4번째 30-20(34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는 문경은 감독이 “포웰을 수비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막판 리드 상황에서 헤인즈의 공백을 절감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것처럼 한 사람의 공백이 뼈아팠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 13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인천 전자랜드(3승) 91-88 서울 SK(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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