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승리의 주역 포웰이 팬들을 향해 하트를 날리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SK와의 2차전에서 76-75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코트 위에 SK 선수들이 입장했으나 허전함을 지울 수 없었다. ‘SK의 주포’ 애런 헤인즈가 없었다. 지난 1차전 경기 도중 다친 오른쪽 발목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결국 경기를 결장한 헤인즈는 남은 경기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헤인즈를 대신해 심스가 출전했다. 1쿼터 심스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며 빈자리를 메꾸고자 했다. 여기에 김민수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 활약을 펼치며 전자랜드를 위협했다. 25-20 SK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당하고 있을 전자랜드가 아니었다. 레더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2쿼터 중반 첫 역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는 레더를 중심으로 템포를 올리기 시작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으로 SK를 압박해나갔다. 전자랜드의 수비에 꽁꽁 묶인 심슨은 3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고, 그 결과 43-37로 전자랜드가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고 시작한 후반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좀처럼 전자랜드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의 침묵을 깬 건 차바위였다. 중요한 타이밍에 터진 깔끔한 3점포에 전자랜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SK는 박승리의 2점 슛과 이어지는 김선형의 속공으로 2점 차까지 쫓아왔지만 차바위가 연속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연결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전 첫 작전타임 휘슬은 SK가 불렀다. 문경은 감독은 심스를 쉬게 했다. 잠깐의 휴식이후 SK가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호흡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속도가 붙자 SK의 강점인 큰 신장의 포워드라인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몰아치는 속공과 함께 박승리와 박상오가 연속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해결사 김선형이 깔끔한 3점포를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SK는 박상오의 3점 슛으로 흐름의 정점을 찍었다. 58-53.
4쿼터 SK의 리드는 이어졌다. 김선형의 정확한 어시스트와 김민수의 엘리웃슛 성공으로 흐름은 완전히 SK로 넘어갔다. 심스도 헤인즈도 없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나 8분 27초에 나온 최부경의 공격 리바운드는 SK의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팀파울이 SK의 발목을 잡았다. 박성진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전자랜드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신인 정효근이 과감한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어느새 1점 차, 턱 끝까지 쫓아왔다. 팽팽함이 이어졌다. 최부경의 리바운드와 주희정의 재치있는 뱅크샷으로 SK가 다시 힘을 냈다.
작전시간 이후 박성진의 3점으로 동점이 만들어졌으나 곧바로 김민수가 2점 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SK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종료 50초가 남은 상황 포웰의 득점으로 경기는 다시 원점. 72-72, 두 팀 모두 팀 반칙 상황에서 공은 'SK의 해결사' 김선형에 손에 있었다. 과감하게 던진 3점 슛, 전광판은 75로 바뀌며 경기장은 한껏 뜨거워졌다.
SK의 승리가 확실시되던 찰나에 김선형이 자유투 2구 실패했다. 전자랜드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주장 포웰은 놓치지 않고 2점을 올렸다.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SK는 박승리마저 자유투 2구를 날려버리며 위기를 맞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전자랜드의 포웰은 짜릿한 2점 슛 성공시켰고, 76-75 역전과 함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포웰이 게임을 죽였다 살렸다”며 “우리팀은 많이 뛰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 중요하다. 빠른 시간 안에 경기를 마쳐 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신인 정효근은 “축제에 온 것 같다. 큰 무대(플레이오프)라 긴장하기보다 즐기면서 게임에 임하고 있다. 원정에서 2승, 홈에서 열리는 남은 경기 모두 이기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하루를 쉰 뒤 13일 홈 인천삼산체육관으로 SK를 불러 3차전을 치른다.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noooglass]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1일 경기결과
서울 SK(2패) 75-76 인천 전자랜드(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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