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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AFC 아시안 컵 특집] ② C조: 피튀기는 죽음의 조, '바레인이 먹잇감'
*헤럴드스포츠는 신년벽두 아시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데 모을 2015 AFC 아시안 컵을 조별로 심층분석 합니다. 6일 D조를 시작으로 7일 C조, 8일 B조, 그리고 한국이 속한 A조는 9일에 각각 소개합니다.

C조는 만년 우승후보 이란, 오일머니로 무장한 UAE와 카타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최약체 바레인은 젊은 감독의 첫 국제대회 지도라는 신선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은 4강에서 한국과 상대할 확률이 높다. 흥미진진한 싸움이 예상된다.

징크스의 이란,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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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컵 열세 번째 출전에 빛나는 이란.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사진=AFC


■ FIFA 랭킹: 51위(AFC 랭킹 1위)
■ 아시안컵 출전: 12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우승(3회-1968,1972,1976년)
■ 아시안컵 전적: 58전 34승 17무 7패(112골 42실점)
■ 참가 자격: 예선 B조 1위
■ 감독: 카를로스 퀘이로스(포르투갈)

‘아시안 컵 개근상’에 빛나는 이란은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한 1968년 이후 매 대회에 결석이 한 차례도 없다. 이번 대회는 어느덧 13번째, 우승도 3번이나 했다.

퀘이로스 감독은 아시안 컵 예선을 무패(5승 1무)로 가볍게 통과했다. 4년이라는 재임기간 동안 팀의 컬러를 확고히 한 결과다. 실리를 추구하는 그의 축구는 이기는 법을 안다. ‘월드컵보다 어려운 아시안 컵’이라는 그의 말에서 이 대회를 준비하는 진지한 태도가 엿보인다.

선수 구성도 좋다. 주장 자베드 네쿠남은 이란의 전설로 이란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그는 A매치 15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맹활약 중이다. 출중한 능력의 유럽 이중국적자들도 있다. 아슈칸 데자가는 독일 이중국적이고 레자 구차네자드는 네델란드 이중국적이다. 두 선수는 2012년에 이란 대표 팀에 승선했다. 여기에 최근 젊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게 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대표적으로 카림 안사리파르드(24 스페인 오사수나), 알리레자 자한바흐슈(21 네델란드 NEC 네이메헌), 사르다르 아즈문(20 러시아 루빈 카잔) 등이 있다.

이란은 한국과 지독한 ‘아시안 컵 라이벌’이다. 두 팀은 지난 다섯 번의 아시안 컵에서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때마다 서로의 발목을 잡았다. 이쯤 되면 징크스라 할 만 하다. 다음은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 컵 8강 전적이다.

#한국과 이란의 8강 징크스
1996년 UAE 아시안 컵 8강전 2-6 이란 승
2000년 레바논 아시안 컵 8강전 2-1 한국 승
2004년 중국 아시안 컵 8강전 3-4 이란 승
2007년 동남아 4개국 아시안 컵 8강전 0-0(승부차기 4-2) 한국 승
2011년 카타르 아시안 컵 8강전 1-0 한국 승

이번 대회 한국과 이란은 징크스를 피하게 됐다. A조인 한국과 D조인 이란은 4강에 가야 맞붙을 수 있다. 서로에게 다행이다.

한편 이란은 또 하나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한국만큼이나 오랫동안 아시안 컵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번번이 4강 문턱에서 좌절됐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란은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이라크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자신감이 붙은 이란이 이번에는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우리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다재다능한 젊은 피와 조직력의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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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다국적이지만 끈끈한 UAE가 20년 만에 결승진출을 노린다. 사진=AFC


■ FIFA 랭킹: 81위 (AFC 랭킹 5위)
■ 아시안컵 출전: 8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준우승(1996년)
■ 아시안컵 전적: 32전 9승 8무 15패(23골 43실점)
■ 참가 자격: 예선 E조 1위
■ 감독 : 마흐디 알리

1996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 컵 결승,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또 한 번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최근 알 자지라, 알 아인 등의 UAE 클럽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스타를 영입하고 동시에 자국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덩달아 UAE 대표 팀도 강해지고 있다. UAE는 2009 FIFA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을 시작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준우승을 하고 2012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이 세대가 중심이 되어 2013 걸프 컵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UAE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중 아메드 맙코우트(24 알 자지라), 아메드 칼릴(23 알 아흘리), 오마르 압둘라만(23 알 아인)으로 이어지는 ‘영건 삼총사’는 특히 위협적이다. 아시안 컵 예선 최다 득점자 맙코우트는 빠른 발과 득점력을 겸비한 선수로 유럽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칼릴과 압둘라만도 어린 나이에 성인 팀을 경험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까닭에 현재 유럽 빅 클럽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분위기 조절에 약한 것이다. 실제로 3-4로 진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 한 번 실점한 후 내리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UAE에겐 명장 마흐디 알리 감독이 있다. 연령별 올림픽 대표 팀을 모두 맡았던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성인 팀 감독까지 맡게 됐다. 누구보다 UAE만의 축구를 알고 있고 그만큼 선수들의 신뢰도도 높다. 젊은 피와 끈끈한 조직력 축구가 조화를 이룬 UAE는 이제 새로운 우승후보로 자리매김 했다.

정상에 도전하는 돌풍의 핵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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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있는 돌풍의 핵 카타르. 최근 상승세를 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AFC


■ FIFA 랭킹: 95위(AFC 랭킹 8위)
■ 아시안컵 출전: 8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8강(2000, 2011년)
■ 아시안컵 전적: 29전 6승 11무 12패(31골 39실점)
■ 참가 자격: 예선 D조 2위
■ 감독: 자멜 벨마디

2022년 자국에서 열릴 월드컵을 빛낼 예비 스타들이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민자들이 있다.

카타르 인구 중 카타르인은 약 15%에 불과하다. 그들조차 카타르 땅에 정착한 지 4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카타르는 원래 이민자들의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구성을 보면 대부분이 이민자다. 공격수 부알렘 쿠키(알제리), 수비수 이브라힘 마지드(쿠웨이트), 골키퍼 카젬 부한(카메룬)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을 돈으로 귀화시킨다는 비난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중 칼판 이브라힘은 이민자들 사이에서 몇 없는 카타르 태생의 선수다. 작은 체구지만 빠른 발과 득점력으로 카타르 공격을 이끄는 그는 2006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47경기 15골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 팀 에이스다.

카타르는 지난 11월 열린 2014 걸프 컵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최근 10경기 동안 7승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요 근래 두 달만 놓고 봐도 호주(1-0 승), 북한(3-1 승)을 차례로 꺾으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주장 메샬 압둘라(31)가 최고령이다. A매치 경력이 10경기 미만인 선수가 7명이고 그중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선수가 2명이나 된다.

잠깐 지나가는 돌풍이 될지, 아니면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성공의 밑거름이 될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젊은 감독의 무모한 도전 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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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 아래서 대동단결'. 바레인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진=AFC


■ FIFA 랭킹: 122위(AFC 랭킹 8위)
■ 아시안컵 출전: 4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4강(2004년)
■ 아시안컵 전적: 16전 3승 5무 8패(23골 29실점)
■ 참가 자격: 예선 D조 1위
■ 감독: 마르얀 이드

바레인 축구는 최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 3위로 조별 탈락했고 2006, 2010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도 모두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바레인의 축구 영웅 알라 후바일이 은퇴한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랬던 바레인이 달라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누구에게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승점 1점 차로 아쉽게 최종 예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봤다. 카타르, 말레이시아, 예멘과 한 조를 이뤘던 2015 호주 아시안 컵 예선 D조에서는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최근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4-1의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살아났다.

바레인이 기대를 거는 공격수는 이스마일 압둘 라티프다. 다재다능하며 헤딩, 몸싸움에 능하다. 대표 팀에서 프리킥과 PK를 담당하는 ‘오른발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올해 29살로 아시안 컵 3회 연속 출전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을 듣지만 아직까지 바레인 공격을 주도하며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모로코 출신의 파우지 아이쉬도 주목할 만한 하다. 이 30살의 미드필더는 아시안 컵 예선에서 3골을 기록하며 바레인의 본선 진출을 도왔다.

무엇보다 바레인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감독이다. 아드난 하마드 감독은 35세의 젊은 감독이다. 그리고 바레인 대표 팀이 첫 감독직이다. 대표 팀에서 코치만 맡던 그의 감독 첫 무대는 '아시아 최대 축구 무대'인 바로 이번 대회다.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감독의 패기가 될지, 아니면 경험 부족으로 인한 졸전이 될지, 그들의 경기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 C조 경기일정(한국시간)
-1월 11일
오후 4시 UAE VS 카타르(캔버라)
오후 6시 이란 VS 바레인(멜버른)
-1월 15일
오후 4시 바레인 VS UAE(멜버른)
오후 6시 카타르 VS 이란(시드니)
-1월 19일
오후 6시 이란 VS UAE(브리즈번)
오후 6시 카타르 VS 바레인(시드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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