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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대 최전방 경쟁, '아직은 모두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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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은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골을 넣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축구에서 공격수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한국 축구는 대대로 수준급의 공격수들을 배출해왔다. 이회택(69), 차범근(62), 최순호(53), 황선홍(47), 이동국(36 전북), 박주영(30 알 샤밥) 등 세계적, 혹은 못해도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들이 연이어 나왔다.

그러나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그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여겨졌던 박주영은 계속된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무려 17년 동안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동국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27 울산)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심 끝에 이근호(30 엘 자이시), 조영철(26 카타르SC) 그리고 이정협(24 상주)을 공격수로 선발했다.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기에는 다소 약해 보인다는 인상이 아닐 수 없다. 이근호와 조영철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다는 주로 측면에서 활동하는 자원이고, 이정협은 아직 K리그에서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다.

이 3명의 선수는 지난 4일,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모두 출전했다. 이근호와 조영철은 선발로, 이정협은 교체로 경기장을 밟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이근호를 최전방 자리에 놓고 조영철을 손흥민(23 레버쿠젠)과 함께 양쪽 측면에 놓는 전술을 가동했다. 그러나 이는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근호의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볼 컨트롤 실수가 계속됐다.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도 속출했다. 한국이 전반전에 원활한 공격을 못한 데에는 구자철(26 마인츠)의 부진도 있었지만 이근호의 부진도 한몫 했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슈틸리케는 공격 전술을 바꿨다. 이근호를 빼고, 조영철을 제로톱으로 세웠다. 지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가동된 전술이었다. 전반전보다 확실히 공격의 흐림이 좋았다.

그러나 조영철이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남태희(24 레퀴야)와 이명주(25 알 아인)의 투입이 공격전개의 힘이 됐다. 조영철은 제로톱 보다는 원톱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공을 잡는 횟수가 적었다. 후반 12분, 문전에서의 좋은 찬스가 왔음에도 머뭇거리다가 김창수(30 가시와 레이솔)에게 패스를 내줬다. 여러모로 최전방 공격수로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마지막 공격자원인 이정협은 후반 27분 조영철을 대신해 투입됐다. A매치 첫 출전인 이정협은 전방압박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사우디의 볼배급을 방배했다. 공중볼에서도 어느 정도 경합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2번째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연계에 있어서는 아직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 중앙에 고립되는 모습이 몇 차례 보였다.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패스를 받기 보다는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골장면도 이정협의 위치선정이 좋았지만 그 전에 남태희의 드리블 돌파와 김창수의 어시스트가 더욱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세 선수 모두 주전 공격수로서의 확신은 주지 못했다. 벌써 오만과의 아시안컵 첫 경기(10일 14시, 한국시간)가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과연 남은 기간 동안 누가 슈틸리케의 마음을 훔쳐 주전으로 도약할지, 그래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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