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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근 역전 3점슛 ‘끝이 좋으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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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양동근은 8일 KT 전에서 종료 8.6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슛을 성공해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의 맞대결은 이 명언이 떠올리게 만들었다. 모비스는 이날 KT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양동근의 극적인 3점슛으로 73-71로 역전승을 거뒀다. KT전 11연승과 더불어 시즌 7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동안 모비스에게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날 승리에 대한 의지는 KT가 앞서 보였다. 전태풍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번에 이기면 계속해서 연승을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문태영만 잘 막으면 된다” 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이 의지는 곧 경기력으로 반영됐다.

1쿼터부터 KT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서 모비스를 압박했다. 특히 ‘노장’ 송영진의 숨은 활약이 돋보였다. 송영진은 문태영을 전담 마크하면서 터프한 수비를 보여줬다. 문태영은 송영진의 타이트한 수비에 좀처럼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까지 단 6득점에 그쳤고, 야투율은 겨우 28%밖에 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전태풍과 찰스 로드의 조합이 경기 내내 위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흔히 ‘양궁 농구’라고 불리는 3점슛 위주의 플레이를 한 것과는 반대로 철저히 전태풍과 찰스 로드의 투맨 게임을 이용한 공격을 펼쳤다. 마커스 루이스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고군분투 중인 찰스 로드는 예상 외로 대활약을 보여주며 3쿼터 까지 무려 2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태풍도 공격적인 리딩과 더불어 돌파에 이은 플로터를 연이어 보여주면서 3쿼터까지 2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둘의 활약으로 KT는 62-56으로 6점을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KT의 징크스 털어내기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쿼터에 들어서면서 모비스가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저조한 야투율로 고전했던 함지훈이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고, 양동근이 페이더웨이 슛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좀처럼 한 팀이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전태풍의 5반칙 퇴장이라는 최대 변수가 생겼다.

양팀의 리딩가드의 차이는 결국 승패를 가르고 말았다. KT는 전태풍을 대시해서 김현수가 리딩을 맡았지만 공격을 원활하게 풀지 못했다. 반면에 양동근은 경기 종료 8.6초 전 1점 뒤진 상태에서 극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만약 전태풍이 퇴장을 당하지 않고 코트에 남아 있었다면 결과는 예측불허였을 것이다.

모비스는 경기 내용에서는 KT에 밀렸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법. 모비스는 지난 KGC전에 이어서 또 역전승을 일궈냈다.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강팀의 진면모일 수도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 8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부산 KT 71-73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 76-70 인천 전자랜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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