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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 골프에 목숨 건 강지만 한국오픈 선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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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만이 2라운드 도중 15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헤럴드스포츠(충남 천안)=이강래 기자]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선두에 나선 강지만(38)은 골프에 목숨을 건 선수다. 2006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선수생활의 꽃을 피우는 듯 했으나 깊은 슬럼프에 빠져 오랜 시간 방황해야 했다. 거리를 늘리려 스윙 교정에 나선 게 화근이었다. 원래 스윙까지 무너지는 바람에 투어 카드를 잃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신혼생활중 찾아온 슬럼프로 강지만은 벼랑 끝에 섰다. 대회 경비 마련 조차 힘든 상황에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골프 백 하나에 의지한 채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지막으로 도전해 보고 안되면 골프를 접겠다는 각오였다. 미국 생활은 힘들었다. 집까지 팔아 훈련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 사이 아내는 둘째까지 출산했다. 아내와 아이 둘, 세 식구가 자신만 바라보는 안타까운 상황. 강지만은 고난의 연속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 골프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족'이었다.

강지만은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로 일몰전 12번홀까지 경기한 2위 전윤철(26)을 1타차로 앞섰다. 대회장인 우정힐스CC에 6년간 소속됐던 이유로 강지만은 출전선수중 가장 코스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의 더블보기는 뼈 아프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지만은 마지막 홀을 남겨 두고 4타를 줄여 여유있게 선두를 달렸으나 9번홀에서 2타를 잃고 말았다. 미스샷이 나올 경우 아웃 오브 바운즈(OB) 가능성이 큰 페어웨이 왼쪽을 피하려다 오른쪽으로 많이 밀어쳐 레귤러 온에 실패했다. 경사면에서 친 두번째 샷이 짧았고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강지만은 "세번째 샷의 남은 거리가 65야드 였는데 3야드가 모자라 볼이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왔다"며 아쉬워 했다.

강지만은 올시즌 원아시아투어와 PGA 차이나투어, 코리안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나갈 수 있는 대회라면 어디든 간다. 힘든 상황에서 맞은 한국오픈 우승 기회는 더없이 소중하다. 강지만은 "마지막 홀 더블보기가 아쉽지만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3,4라운드에서도 스코어를 줄여 꼭 우승하고 싶다. 그래서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지만처럼 절박하게 재기를 노리는 양용은(42)은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인 6번홀까지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이븐파로 공동 8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올시즌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인 노승열(23 나이키)은 17번홀에서 드롭 실수로 벌타를 받아 이븐파에 그쳐 중간 합계 2오버파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이날 2라운드도 짙은 안개로 지연되는 바람에 40여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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