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스포츠(강원도 정선)=이강래 기자] 이변은 없었다. "골프는 장갑 벗어봐야 안다"던 장하나(22 BC카드)가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무난히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장하나는 31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파72 656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데일리 베스트(67타)를 기록한 전인지(20 하이트진로)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이날 시즌 2승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장하나는 우승상금 1억 6000만원을 차지하며 시즌 상금을 4억 8326만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2위로 뛰어 올랐다. 상금랭킹 선두 김효주(19 롯데)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올라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8억원(8억 1006만원)을 돌파했다.

8개월여 만의 우승에 감격한 듯 장하나는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부친 장창호씨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렸다. 장하나는 "부진 아닌 부진으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좋은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전날 2라운드에서 구토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으나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65타)을 작성하는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강원도와의 좋은 인연도 이어갔다. 지난 해 춘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장하나는 정선에서 열린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부친이 춘천 출신인 장하나는 대회장 인근에 위치한 정선 갈래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레슨과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장하나는 "오늘 후반에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쳐 낙담했는데 갈래초 아이들이 활기차게 응원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전날 샷 이글을 잡았던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순조롭게 출발했다. 파5홀인 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장하나는 7번홀(파4) 보기를 8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여유있게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10번홀에서 네번째 버디를 잡아 3타차로 달아난 장하나는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벌어놓은 타수차가 있어 역전패의 염려는 없었다.

지난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던 전인지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의 선전으로 준우승 상금 9200만원을 차지했다.

'싱글맘' 안시현(30 골든블루)은 11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여 우승경쟁에 뛰어 드는 듯 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보기만 2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시현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하늘(26 BC카드), 김지현(23 CJ오쇼핑), 김현수(22 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장하나와 챔피언 조로 격돌한 김하늘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에 그쳤다. 전날 장하나와 함께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했던 국가대표 지한솔(영신고 3년)은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2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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