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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립 입스 극복한 장동규 코리안투어 첫 승 ‘한(恨)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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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 첫날 단독선두에 오른 장동규. 고성=윤영덕 기자


[헤럴드스포츠(강원도 고성)=최웅선 기자]투어 7년차 장동규(26). 웬만한 골프 광팬이 아니고서는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투어 3년차인 2010년까지는 코리안투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경쟁을 펼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다. 또한 코스 안팎에서 예의바른 행동으로 인성까지 갖춰 장동규의 이름 앞엔 ‘착한 남자’란 애칭이 붙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코리안투어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게 됐다. 뜻하지 않은 새끼손가락 골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상은 오래가지 않아 완쾌됐지만 곧장 일본투어로 진출했다.

이후 가끔씩 일본투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장동규에게서 지난 6월 초 낭보가 찾아왔다. 일본 진출 4년 만에 미즈노오픈에서 우승한 것. 더 큰 무대를 꿈꾸던 장동규의 작은 목표가 이루어진 것이다.

필 받으면 하루에 8언더파를 자주 치는 장동규였기에 목표가 조금 더 일찍 이루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립 입스가 발목을 잡았다. 그립 입스로 ‘인터벌(interval)’이 길어졌다. 장동규는 “그립 입스 때문에 인터벌이 길어져 같이 경기하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곤 했다”며 “일본선수들은 경기속도가 빠르다. 아주 빠른 선수들은 18홀을 3시간 안에 돌 정도다. 그 속도에 맞추다 보니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해 우승권에서 무너지곤 했다”고 말했다.

부상과 그립 입스 등 반복되는 불운으로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이번엔 퍼팅 입스가 왔다. 하지만 장동규를 아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장동규의 퍼팅 입스를 부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18홀에 퍼트수가 25개(홀당 1.38개)~26개(1.44개)정도로 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동규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우승하려면 더 잘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채찍질 했다. 입스가 아닌 입스로 고생한 것이다.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때 김주형 코치를 만나면서 스윙의 기술적 결함이 줄어 들었고 그를 괴롭히던 입스로부터 해방됐다. 장동규는 “김 코치님을 만나기 전에는 공을 감으로만 쳐 우승권에서 무너지곤 했는데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수준 높은 경기로 우승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첫 승에 감격을 맛본 장동규는 “우승 후 자신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며 “과거엔 상위권에 있으면 부담이 됐는데 지금은 언제나 편안하게 경기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장동규 안에는 아직도 여전히 코리안투어 ‘무승(無勝)’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투어가 한주 쉬는 틈을 타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골프장(파71)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에 출전했다.

폭우 속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서 장동규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단독선두다. 장동규는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었는데 그린에 물기가 많아 짧은 버디 퍼팅이 홀에 떨어지지 않았다. 아쉽다”며 “폭우가 쏟아졌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리안투어에서 오래 뛰었지만 골프팬들이 나를 잘 모른다.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 골프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일본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황중곤(22 혼마)이 지난 대회인 매일유업오픈에서 코리안투어 무승에 대한 ‘한(恨)‘을 푼 만큼 장동규가 뒤를 이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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