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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군 원팀’ 첫 SAR위성 쾌거…KAI 주관·한화시스템 핵심기술 맡아
1조3000억원 투입 ‘425사업’ EO/IR 1기·SAR 4기 확보
강구영 KAI 사장 “우주 서비스 확대해 우주 경제 실현”
한화시스템 SAR센서·데이터링크 등 핵심기술 개발 참여
한국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이자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8일 성공적으로 발사되기까지는 ‘민관군 원팀’의 노력이 있었다.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 위성시스템 연구원들이 SAR센서 탑재체 전자부의 케이블 연결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이자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인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8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8시17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군 정찰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군 정찰위성 2호기는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돼 발사 2시간40분여 만인 10시57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교신을 통해 위성 상태가 양호하고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이 확인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한 ‘425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발사에는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SAR위성을 탑재했다.

1호기에 탑재된 EO장비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직접 촬영함으로써 선명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으며, IR장비는 적외선 검출센서를 이용해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기상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비해 SAR위성은 레이더에서 전파를 쏜 뒤 반사된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주야간은 물론 눈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는 등 기상과 무관하게 전천후 초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안보환경 불안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도발 징후를 사전탐지하고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눈’인 셈이다.

군은 최초의 SAR위성을 확보함으로써 주요 관심지역의 관측자료를 수 시간 내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8일 오전 8시17분(한국시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콘9에 탑재돼 발사에 성공했다. 국방부는 군사정찰위성 2호가 이날 오전 10시57분께 해외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paceX 제공]

첫 SAR위성 발사 성공은 민관군이 원팀을 이뤄 거둔 쾌거라 할 수 있다.

한국은 EO/IR위성 1기와 함께 SAR위성 4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425사업’을 추진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쎄트렉아이 등이 시제업체로 참여했으며, 한화시스템은 SAR위성의 주 임무를 수행하는 탑재체 개발에 기여했다.

KAI는 ADD와 시제제작 계약을 통해 SAR위성체 주관업체로 개발을 맡고 있으며, 위성체 환경시험, 제작, 발사 등 개발 전반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SAR 위성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의 정찰능력 강화는 물론 위성 개발기술이 한 단계 성장했다”며 “대한민국 대표 우주 전문기업으로 위성과 우주 모빌리티, 우주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해 우주 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해 5월 체결한 초소형 SAR 검증위성 개발사업을 통해 향후 초소형위성 양산과 군집 운영으로 주요 관심지역을 24시간 빈틈없이 들여다보는 감시체계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8년부터 SAR위성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센서’와 ‘데이터링크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날 발사에 성공한 2호기를 포함해 총 4기의 SAR위성 탑재체를 공급하게 된다.

SAR위성의 성능을 좌우하는 SAR센서 탑재체 레이다파 방사 안테나부(SAS) 개발에 참여한 김성필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위성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만큼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적 감시정찰위성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강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문연구원은 “최근 정부용 정찰위성 최종 호기의 SAR센서 탑재체 전자부와 안테나 간 통합시험을 총괄해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위성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8일 오전 8시 1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우리 군의 독자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X 제공]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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